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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회계 조직 점검

포스코그룹, CFO 교체 연쇄 효과 '내부회계총괄' 재정비

⑥주요 계열사 'CFO·내부회계관리자' 변경, 포스코홀딩스 그룹 시스템 주도

박규석 기자  2023-07-17 15:41:18

편집자주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이 내부통제를 위해 활용하는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작성·공시되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운영된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의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이를 관리 운영하는 조직의 활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조명한다.
포스코그룹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총괄하는 내부회계관리자가 대거 교체됐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계 전환이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된 영향이다. 이에 회계 리스크 관리를 위한 향후 포스코그룹의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주 체제 전환 속 변화된 재무라인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1년 12월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과 함께 '2030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유지하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비상장사로 물적 분할해 지주사가 100% 소유하는 게 핵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투자 관리 등을 전담하는 역할을 책임지게 됐다.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3월 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사로의 전환을 마무리했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사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지양하고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리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그룹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과 사업 개편, R&D 전략 수립 등이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그룹 내 재무라인의 변화로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CFO가 교체됐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정기섭 대표이사 겸 전략기획 총괄 사장이 재무라인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왼쪽부터)은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주태 포스코 부사장,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이주태 부사장과 윤덕일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스틸리온은 김경식 전무가 재무 수장을 맡게 됐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경진, 김원희 본부장이 책임지게 됐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포스코 등을 거친 전임자들과 달리 외부 출신 CFO를 중용한 게 특징이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대우중공업(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이후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금의 포스코인터내셔널로 2010년 포스코홀딩스에 인수됐다.

이후 그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상무와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전무,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 부사장,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에너지를 품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인 재무라인의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경영기획본부장이 CFO 역할을 맡았지만 합병 이후에는 부문별 기획지원본부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며 2명의 재무 수장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부문별 CFO 체제로 전환됐다는 게 재계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트레이딩 부문 기획지원본부와 에너지 부문 기획지원본부로 분할됐으며 각각 정 본부장과 김 본부장이 수장을 맡게 됐다.


◇내부회계관리 총괄 책임지는 CFO

포스코그룹의 경우 지주사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 재무라인의 변동은 내부회계관리 조직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CFO 또는 그 역할을 책임지는 인사가 관련 부문의 총괄을 맡고 있는 구조인 만큼 재무수장의 교체는 곧 내부회계총괄의 변화를 의미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2022년 말 기준으로 6개 상장사와 34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의 경우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이다. 그룹 사업의 핵심인 포스코는 비상장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장사 기준으로는 6개 계열사 중 5개 계열사의 내부회계관리자가 새롭게 교체됐다. 세부적으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등이다. 이들의 내부회계관리자는 모두 CFO 또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인사가 책임지고 있었고 재무수장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내부회계 총괄도 바뀌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서널의 경우 2명의 CFO 중 한 명인 정 본부장이 내부회계관리자를 맡게 됐다. 비상장사 포스코 역시 이 부사장으로 재무수장이 바뀌면서 내부회계관리자도 교체된 케이스다.

포스코그룹은 내부회계관리 조직 측면에서 변화가 발생했지만 기존 정책과 운영 시스템 등은 지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그룹 내 내부회계 점검 등이 핵심이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매년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하는 '중점점검 회계이슈'에서 주제를 선정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금 사고 사례 등 국내외 재무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에도 스팟성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설계와 운영 개념체계 등 관련 기준에 따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도 포스코홀딩스 주관으로 전 그룹사가 내부회계 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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