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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플러스, 텐센트뮤직 지분 투자 수익 '쏠쏠'

올 7월 말에서 2026년 7월 말로 처분 계획 미뤄, 제때 팔아 차익 확대 목적

이지혜 기자  2023-08-01 14:51:18
YG플러스가 텐센트뮤직(Tencent Music Entertainment Group) 지분 처분 기한을 3년 더 늘렸다. 당초 YG플러스는 2023년까지 텐센트뮤직 주식을 모두 처분하려 했지만 계획이 바뀌었다.

과거 텐센트뮤직 주가가 올랐을 때 투자원금을 충분히 회수한 만큼 굳이 서둘러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추후 텐센트뮤직 주가의 상승기를 노려 주식을 매각하면 더 많은 차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텐센트뮤직 처분 기한 '또' 3년 뒤로…차익실현 목적

YG플러스에 따르면 텐센트뮤직 처분 예정일자를 2026년 7월 31일까지로 정정했다. 당초 올 7월 31일까지 처분하려 했지만 계획을 바꿨다.

YG플러스가 텐센트뮤직 처분 시점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초 YG플러스는 2021년 7월 말까지 지분을 처분하려다가 텐센트뮤직 주가가 떨어지자 처분 예정시점을 올해 7월 말로 바꿨다.

YG플러스 공시.

YG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투자원금은 회수했다”며 “과거 처분하고 남은 지분은 조금 더 가지고 있다가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수익을 더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YG플러스가 텐센트뮤직에 투자한 건 2018년 1월 25일이다. 당시 YG플러스는 ‘시너지 투자’를 명목으로 21억4100만원에 텐센트뮤직 주식을 74만3246주 확보했다. YG플러스의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텐센트뮤직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자 YG플러스도 여기에 동참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YG플러스는 지분 투자 당시 텐센트뮤직과 음원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었다. 그러나 한한령이 장기화하면서 텐센트뮤직과 협력이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에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 출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꾸고 텐센트뮤직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YG플러스는 그동안 2021년 보유하고 있던 텐센트뮤직의 주식의 절반 가량인 37만1623주를 매각했다. 매각차익은 상당했다. YG플러스는 당시 매각으로 40억원이 넘는 차익을 냈다. 보유지분의 절반만 팔았는데도 투자원금의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텐센트뮤직이 2018년 말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2021년 이후 주가가 주당 30달러를 돌파한 덕분이었다. 상장 시점보다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YG플러스가 상당한 투자수익을 냈다. 그러다 중국 당국이 대대적 규제를 예고하면서 텐센트를 비롯한 IT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YG플러스는 텐센트뮤직 지분 처분 시점을 미뤘다.

◇재무건전성 양호 "주식 처분 급하지 않아"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텐센트뮤직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6~7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텐센트뮤직의 주가가 저평가받는 상황에서 굳이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YG플러스 관계자는 “비록 처분 기한은 미뤘어도 투자 차익을 남긴 만큼 성공한 투자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상 YG플러스는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기에 당장 지분을 처분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는 않다. YG플러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5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YG플러스는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가 지속됐다.

한편 YG플러스는 음원과 음반 투자와 유통, 음악 플랫폼 운영 대행, 아티스트와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등 MD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 가운데 투자를 담당하는 YG인베스트먼트 지분을 100%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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