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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만성 적자' SSG닷컴, 쌓여가는 '순차입금'

⑤2022년, 순현금→순차입 전환…지난해 1851억원 누적

박서빈 기자  2024-05-07 16:41:1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SSG닷컴의 차입 부담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22년 41억원이던 순차입금이 1년 만에 1851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차입금이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정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탓이다.


SSG닷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19년 5090억원이던 순현금(현금성자산-총차입금)은 2021년 2039억원으로 반토막 난 다음해 순차입 상태로 바뀌었다. 2022년 순차입금은 41억원이다.

문제는 2023년 들어 순차입금이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현금성자산 감소와 총차입금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순차입금이 늘어났다. 2019년 7115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5년새 191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24억원에서 3762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이자를 내야하는 부채 총액에 기업의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값이다. 순차입금이 음수(-)면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고, 양수면 현금자산보다 차입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원인은 SSG닷컴의 지속된 적자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E-커머스 플랫폼으로, 1997년 신세계몰로 시작해, 2019년 3월 1일 기존 이마트의 이마트몰과 신세계의 신세계몰이 합병해 세워졌지만 수익성을 크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손실은 1041억원으로 전년(1227억원)의 대비 적자가 186억원가량 줄었다. 다만 순손실은 지난 5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584억원, 2020년 338억원, 2021년 824억원, 2022년 122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6884억원으로 전년(1조744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몸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매출액은 8441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인수·합병(M&A)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2021년 온라인편집숍 W컨셉 코리아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다만 W컨셉은 지난해 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SSG닷컴의 현금창출력이 여전히 약한 상황에서 운전자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019년 313억원이던 운전자본은 2020년 645억원, 2021년 1509억원, 2022년 1578억원, 2023년 1778억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매출채권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1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552억원에서 508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입채무는 2022년 726억원에서 지난해 658억원으로 1년새 68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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