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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엔진' 채우는 코스모그룹…박형철 CFO 영입효과

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 차입 구조도 개선, CB→장기차입 전환

박기수 기자  2023-08-29 15:31: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코스모그룹이 박형철 코스모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 6월 한국씨티은행에서 코스모그룹으로 이동한 박 상무는 이번 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 작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에서도 차입 구조의 일부 개선 작업이 기대된다. 단기에 치우쳤던 차입 구조에서 벗어나 장·단기 차입금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도 박 상무의 역할이 컸다.

◇코스모화학·신소재, 유증으로 성장 동력 마련

이달 18일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각각 1175억원과 22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유상증자로 양극활물질 설비 증설 자금을 마련한다. 코스모신소재의 모회사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 청약 자금을 마련하고 추가 시설투자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스모신소재는 2021년 7월 1500억원 규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설비 증설을 공시했다. 다만 삼성SDI와 LG화학 등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생산 능력 확대 요청으로 투자 규모를 2024년까지 250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코스모신소재의 현금성자산은 정기예금을 합해 271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성차입금을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도 약 1057억원을 기록 중이라 추후 대규모 투자 재원으로 증자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신소재는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총 11개 라인을 추가 증설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연간 약 10만 톤까지 확보할 전망이다.


2208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에서 모회사 코스모화학은 '120% 청약 참여'를 약속했다. 코스모화학 역시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이 9억원으로 현재 시점에서는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하다.

코스모화학의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지분율은 상반기 말 기준 27.14%다. 코스모신소재가 계획대로 증자를 단행하면 지분율 유지를 위해 약 600억원이 필요하다.

코스모화학은 증자를 통해 코스모신소재 출자 재원 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 증설 등 자체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도 채울 전망이다. 폐배터리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핵심 양극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를 추출하는 사업이다. 코스모화학은 2026년까지 연간 리튬 3400톤, 니켈 9000톤, 코발트 28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화학에서 생산하는 니켈 등은 곧바로 코스모신소재에 투입돼 NCM 양극재 생산에 쓰일 수 있다. 그룹내 양극재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출 수 있는 셈이다.

◇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 출자 재원 '금융권 차입'으로 마련

코스모화학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 역시 자금 지출이 예상된다. 지분율대로 참여한다면 코스모앤컴퍼니에서는 약 321억원이 유출될 전망이다.

THE CFO 취재에 따르면 코스모앤컴퍼니는 증자 대금 마련을 위해 금융권 차입을 단행한다. 차입 과정에서 단기에 쏠려있던 차입금 비중을 일부 개선하고 이자비용 역시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모앤컴퍼니의 차입금 총액은 1084억원 수준이다. 이중 4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전환사채를 제외하면 모두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이다.

450억원의 전환사채는 만기가 2026년 말이었지만 사채권자인 KB스톤브릿지가 내년 5월에 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에 코스모앤컴퍼니는 올해 중 금융권 장기차입금으로 차환할 예정이다. 이후 코스모앤컴퍼니의 차입 구조는 '단기 100: 장기 0' 에서 '단기 60: 장기 40'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스모앤컴퍼니 관계자는 "금융권 장기차입 승인은 완료된 상태고 금리도 5%대 후반으로 7.5%로 발행된 CB 대비 이자비용은 감소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해 3개월 변동금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증·지주사 차입구조 개편 이끈 신임 CFO 박형철 상무

이번 유상증자는 작년 6월 한국씨티은행에서 영입된 박형철 코스모그룹 지주부문장이자 CFO가 이끈 것으로 알려진다. 박 상무는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를 비롯해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의 이사회에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코스모화학과 신소재의 유상증자는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을 맡는다. 다수의 증권사들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박 상무와 코스모그룹 재무 라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 역시 부채 비중이 높고 특히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았던 문제도 박 상무의 역할로 일부 고민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전반의 수익성 향상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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