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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글로벌 '중위권' 한 단계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

2년만에 B등급에서 한 계단 올라…환경·사회 '평균 이상' 평가

허인혜 기자  2023-10-18 07:41:48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중위권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2021년과 지난해 하위권으로 등급이 하락했지만 2년 만에 다시 상승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고르게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등급 상승을 이뤘다.

글로벌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올해 하반기 두산에너빌리티에 'BB'등급을 매겼다. 2년 연속 B등급을 매기다가 최근 한 단계 상승한 새로운 등급을 부였다.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그룹에서 비교한 기업은 글로벌 160개사다. MSCI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에너지 관련 기업이 아닌 전기제품(electrical equipment) 사업체로 분류했다. 전기제품 부문에서 중위권 그룹은 A부터 BBB, BB의 세 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마지막 등급에 포함됐다.

MSCI는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탄소배출량과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사회 부문의 평가에 더해 개별 ESG 평가 항목 중 상·중·하위권에 배치된 항목을 공개한다.

MSCI가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며 주목한 항목은 네 가지다. 에코 에너지 등과 연관된 클린 테크 노력, 독성물질과 폐기물 배출 등 환경 분야와 기업행동, 노무관리 등 사회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친환경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4대 역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터빈의 수소터빈 전환,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이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각각의 영역에 C레벨을 배치해 집중관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ESG위원회를 출범 시키며 대표이사 위원장과 C레벨의 전사 부문장들이 ESG 분과를 관리한다는 기조를 세운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 부문의 수장들을 더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히 성과가 좋았던 환경(E) 부문은 CSO가 관리 중이다. 송용진 부사장이 전략과 혁신 부문을 총괄하는 전략혁신부문장으로 CSO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배구조 항목 평가가 낮았다. MSCI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배구조 항목은 하위권에 배치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중순 발간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전년대비 핵심지표 준수율 등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내년 MSCI가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활동을 반영해 재평가한다면 등급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 등급을 더 끌어올릴 필요성은 있다.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했지만 BB등급은 전체 7개의 등급 중 하위 세 개 그룹에 포함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사업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에 걸맞는 등급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ESG 등급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같은 BB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원자력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곳 중 MSCI 등에서 ESG 등급을 부여받은 곳은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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