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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동원홈푸드, 2조 매출 가시권...연속 배당 가능성은

①종합식품 강화 '식품도소매→축육' 확장, 주당 배당률 130%...이익잉여금은 충분

박규석 기자  2023-11-16 15:00:2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동원홈푸드가 올해 2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해 창립 첫 '2조 클럽'을 기록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식과 식품도소매, 축육 등 부문별 사업 확장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의 영향이 컸다.

회사의 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배당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배당을 2021년에 재개했다. 기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이 풍부한 가운데 실적도 성장세에 있어 동원홈푸드의 2024년 배당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회사 동원F&B '조미유통' 중추

동원홈푸드의 시작은 1994년 단체급식사업(푸드서비스)에 진출하면서다. 이후 식자재와 조미식품, 축육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현재는 푸드서비스와 식자재유통, 조미, 외식, 축육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동원F&B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조미식품 기업 삼조쎌텍과의 합병은 외형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연간 매출이 1261억원 규모였던 동원홈푸드는 합병 이후 4668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은 지속됐고 2019년 말에는 1조267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동원홈푸드의 실적은 모회사 동원F&B의 순이익 제고로 이어졌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동원F&B의 매출에서 동원홈푸드가 차지한 평균 매출 비중은 약 35%였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2019년의 경우 42%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의 평균 비중은 32%로 최고치는 2016년 41%였다.

이러한 성장은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로 이어졌다. 동원홈푸드가 연 매출에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이 처음이며 2021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억원에서 274억원으로 204.4% 급증했다.

올해 역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676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8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경로 확대, 축육사업 시너지 창출 등의 효과였다. 관련 추세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연간 실적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동원F&B 입장에서 동원홈푸드의 성장은 곧 '조미유통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동원F&B의 사업 부문은 일반식품과 조미유통, 사료, 온라인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조미유통부문의 경우 동원홈푸드와 이 회사의 계열사 위해삼조식품유한공사(중국)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부문의 매출이 동원F&B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45% 내외다.


◇2000억원 육박하는 이익잉여금

동원홈푸드는 수년간 모회사 동원F&B의 자회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지원을 수행했다. 비교적 최근 들어서는 약 12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금액이 많지는 않았지만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 규모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동원홈푸드는 3억4267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지난 2021년까지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1년의 경우 주당 6500원(130%)의 배당 계획을 세웠고 총 94억7703만원의 배당금이 이듬해 3월에 집행됐다. 2022년에도 동원홈푸드는 배당을 실시했다. 이전 해와 같은 주당 6500원에 총 94억7703만원을 집행했으며 처분 예정일은 올해 3월이었다.

동원홈푸드는 2021년부터 배당을 재개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호실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모회사 동원F&B 입장에서 볼 때 동원홈푸드에게 받은 배당금은 큰 액수가 아니다. 동원F&B가 현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동원홈푸드로부터 배당금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동원홈푸드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이 작년 말 기준으로 19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금 규모를 늘릴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 경우 동원홈푸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F&B 입장에서는 배당금 전액을 고스란히 흡수해 현금 확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배당금을 늘리지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이익창출력이 유지된다면 지속적인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상황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연말 특수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 제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배당계획 등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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