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CFO는 지금

'전무 승진' 이장환 AK홀딩스 CFO, 지난 2년간 변화는

'재무구조 안정성·현금흐름' 등 모두 개선...신사업 발굴 포함 사업 개발에 집중할 전망

양도웅 기자  2023-11-28 07:58:14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AK홀딩스의 이장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무로 승진했다. 주력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외부에서 영입된 이 전무는 그간의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신사업 발굴을 포함한 사업 개발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이 27일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이장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 전무 직책은 재무팀장으로 CFO다.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미국 시카고대 최고경영자과정(MBA) 등을 졸업한 이 전무는 금융감독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삼성생명, 롯데지주, 롯데손해보험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한 재무와 투자 전문가다. 약 2년 전 영입돼 2022년 1월부터 AK홀딩스 CFO로 재직 중이다. 같은 해 3월에는 사내이사에 선출돼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이 전무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재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며 CFO로서 회사의 재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와 경영진은 큰 기대감 속에서 그를 영입하고 사내이사에 선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출처=THE CFO)

그로부터 약 2년간 이 전무는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선임 전후로 애경그룹의 재무구조 안정성과 현금흐름 등이 모두 향상됐다.

2021년 12월 말 연결기준 49%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9월 말 28%로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반 제조기업 기준으로 3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으로 분류한다. 그 이하로 낮추면서 부실기업 우려를 씻어내는 데 기여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152억원에서 5988억원으로 16%(836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내부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연간 기준으로 음수(-)였으나 2023년 3분기 누계 기준 3589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유형자산의취득)도 2021년 연간 기준 -1543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누계 기준 1201억원으로 향상됐다. 배당 확대와 신사업 투자,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수 있는 '여윳돈'이 발생한 것이다. 턴어라운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항공업 회복이지만 그는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업황 회복까지 버틸 체력을 만들었다.

기대에 부응하며 2년 만에 전무 승진한 이 CFO는 앞으로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투자 부문에서 오래 근무한 그는 신사업 발굴과 사업 개발을 책임지는 그룹 CSO도 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 그룹 상황이 안 좋았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덜 영향을 받는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인구 구조와 기후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화학과 항공 부문 등의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