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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순이익 절반 '뚝' 재고 축소 안간힘

주력 헤모힘 부진 영향 운전자본 최적화…세종3공장 준공 투자유출 큰 폭 증가

이우찬 기자  2023-12-26 16:14:5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OEM·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주력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운전자본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신공장 건설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순유출 폭이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줄어든 433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더욱 크게 둔화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263억원으로 같은기간보다 절반 줄었다. 순이익도 374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축소됐다.

핵심 제품인 '헤모힘 당귀 등 혼합 추출물(이하 헤모힘)' 판매량이 감소한 게 실적부진의 배경이다. 헤모힘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제조하고 직접판매 기업 1위 애터미가 단독 유통한다. 국내서 해외 수출되는 개별인정형 제품의 90%가 헤모힘이다.

헤모힘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사업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수익성도 월등하다. 올해 애터미가 아시아 중심으로 전개한 헤모힘 해외 판매 확대가 부진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정체와 소비심리 둔화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건기식 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2%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 중 매출성장률이 가장 작다.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로 필수 소비재가 아닌 건기식 수요가 정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주춤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제 현금 유출입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6억원 순유입이다. 전년 동기 6100만원에서 450억원 이상 개선됐다.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재고자산 축소 등 운전자본을 최소화하며 현금흐름 개선에 공 들인 경영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운전자본의 일종인 재고자산이 줄어들면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재고자산 감소로 올해 3분기 누적 13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작년 동기에는 재고 확대로 175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과 엇갈린다. 실제 9월 말 재고는 747억원으로 작년 말(878억원)보다 130억원가량 줄었다.

또 다른 운전자본인 매입채무 증가로 11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에는 매입채무 감소로 128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외상 매입을 의미하는 매입채무가 증가하면 현금흐름 측면에서 순유입 효과를 일으킨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3분기 누적 90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1억원)보다 현금 유출 폭을 키웠다. 실적 부진에도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선 결과다.

약 580억원을 투자한 세종3공장이 최근 준공됐다. 세종3공장 준공을 포함해 유형자산 취득에 3분기 누적 754억원을 사용했다. 건기식 시장 경쟁 심화에도 공장 증설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세종3공장은 해외시장 확대를 염두하고 단행한 투자로 파악됐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 고려했다면 규모가 다소 큰 투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해외시장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8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에 자금이 쓰였다. 9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100억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현금 유출에도 단기차입과 장기차입으로 각각 309억원, 250억원을 빌려오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입 쪽에 무게가 실렸다.

현금성자산은 투자 확대 기조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2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7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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