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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교체 앞두고 사외이사 안정 택했다

황병우 회장 후보, 유일한 신규 이사…시중은행 전환·은행장 승계 연속성 감안

최필우 기자  2024-03-06 10:42:24
DGB금융이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전원을 유임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 유일한 사내이사인 지주 회장이 이번에 교체된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룹의 중대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해야 했다. 추후 있을 대구은행장 승계를 감안해도 연속성을 중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3인, 전원 재선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8일 주총을 열고 황 행장을 지주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인은 전원 재선임하기로 했다.


조강래·이승천·김효신 사외이사 3인이 재선임된다. 조 이사는 자산운용업계와 증권업계에서 CEO를 역임했다. 이 이사는 한국통계학회 감사로 재직했다. 김 이사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사외이사를 1명도 교체하지 않은 건 DGB금융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 행장이 취임하면 6년 만에 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교체된다. 신규 회장이 취임하는 만큼 그룹 내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외이사 만큼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이 대표적인 변화다. DGB금융은 금융 당국에 인허가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1년 간 대구은행을 이끈 황 행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 중심의 그룹 운영이 점쳐진다.

현 사외이사진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 검토하고 논의해온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배경과 그룹 차원의 전략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 올해 만큼은 사외이사 구성원을 현 체제로 유지해야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에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사외이사진 다음 과제, 대구은행장 승계

DGB금융 이사회에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대구은행장 승계 작업이다. 현재 황 행장이 남은 임기 1년 간 행장과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DGB금융은 CEO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2년간 후보군을 평가하고 행장을 선임하는데 올해 이 작업을 이어 나가야 한다.

DGB금융은 CEO 육성 프로그램을 승계 핵심 시스템으로 삼고 있다. CEO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황 행장이 대구은행장에 이어 지주 회장에 취임하게 된 게 대표적인 육성 사례다. CEO 육성 프로그램이 지배구조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만큼 CEO 교체 과정에서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재선임되는 조 이사와 이 이사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특히 이 이사는 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CEO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연임 명분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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