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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투시, 'EBITDA 20% 성장' 웰랑 2000억 몸값 노린다

올 하반기 IPO 추진, 공모자금·보유 현금 활용 '볼트온' 작업 예정

남준우 기자  2024-04-24 13:47:19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가 올 하반기 웰랑의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인수 후 일년도 안되는 시점에서 벌써 EBITDA 규모가 약 20% 성장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유 현금과 공모 자금을 활용해 볼트온(Bolt-on) 작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웰랑은 2023년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415억원)과 영업이익(40억원)이 각각 20%, 27%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억원에서 45억원으로 증가했다.

TV용 오디오 앰프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인 만큼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오디오 엠프 반도체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출력해주는 제품이다. TV,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와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메인 TV 제조업체들의 제품에 웰랑의 제품이 적용되는 비율이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의 주된 이유다. TV용 오디오 앰프 반도체 매출 수량의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3년부터 TV 외에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에도 오디오 앰프 반도체를 납품하기 시작한 점도 실적에 견인했다.

웰투시에게 인수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웰투시는 작년 8월경 830억원에 웰랑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최승종 대표이사 등을 선임하며 R&D 파이프라인 관리, 신규 아이템 개발, 연구인력 충원 등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2023년 기준으로 EBITDA가 약 74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투시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급한 성과급 등 1회성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역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웰투시는 빠르게 웰랑을 증시에 입성시키고자 계획을 세웠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코스닥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해 반기 실적이 나오는 즉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IPO 몸값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IPO 이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약 150억원 상당의 현금과 공모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볼트온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정감사를 이미 수검한 상황이라 반기 실적이 나오면 곧바로 청구서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IPO 이후 보유 현금과 공모 자금을 활용해서 우수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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