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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이 살아났다' LG전자, 생활가전 매출 신기록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감소, 하반기 전방시장 개선 '기대 요인'

김도현 기자  2024-04-26 10:10:04
LG전자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심에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가 있다. 작년 4분기 부진을 딛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계절적 비수기와 경기침체 영향을 뚫고 만들어낸 결과다. 하반기에는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수요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경쟁사와 본격 맞대결을 펼칠 '인공지능(AI) 가전'도 기대 요소다.

LG전자는 25일 202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8.7% 줄었고 전년 동기보다는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26.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8% 감소했다.



이 기간 H&A사업본부는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2% 올랐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조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시장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신흥국의 점진적 수요 개선 가시화에 더해 차별화 제품 출시 및 가격 커버리지 확대 등 투트랙 전략과 구독 및 온라인 등 신규사업 영역 확대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재료비 절감과 물류비 안정화 효과가 결합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LG전자는 권역별 전략거래선 재설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최적 소싱 극대화로 원재료비를 전년 동기 대비 개선했다.

물류비는 1분기 홍해 이슈로 인한 해상운임 상승이 일부 있었으나 사전에 체결한 해상운송 재계약 성과 및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 대응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

2분기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확산이 악재다. 이에 LG전자는 저가의 중국산 소싱 이원화 및 확대 전용으로 가격 레벨링 및 추가 볼륨 네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물류 쪽에서는 이달부터 선복 상황 개선과 선사별 운임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판매법인의 트럭 운임도 전년보다 하향세다.

사실 생활가전 시장은 성숙 단계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기 힘든 분야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코어 테크 역량으로 어려운 미션을 현실화하고 있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산업 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AI 가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한다는 '공감지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AI 의미를 공감지능으로 재정립했다. 공감기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만 한정해 탑재하지 않고 전체 업(Up)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 칩과 운영체제(OS) 기반 플랫폼 설계 및 생태계 구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가전은 주기적으로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신개념 가전이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홈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차세대 전용 AI 칩 개발, AI 칩 라인업 다변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자사 AI 허브와 음성 가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컨콜에서 연간 글로벌 가전시장 수요 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연간 글로벌 가전시장은 점진적 성장세로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이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하반기는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전 세계 판매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장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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