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손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코리아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5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로봇사업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자본거래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이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앞서 15일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5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55만7708주이다. 납입은 18일 이뤄졌다. 이번 증자로 총 발행주식 수는 188만9242주로 늘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모회사인 베어로보틱스가 2025년 베어로보틱스코리아에 대여한 자금 575억원 가운데 556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베어로보틱스는 앞서 자회사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해당 자금을 대여한 바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가 지난해 경영권을 확보한 AI 기반 상업용 로봇 기업이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창업했다.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다수의 로봇을 최적 경로로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베어로보틱스코리아 대표도 교체했다. LG전자에서 로봇 사업 전반을 담당해 온 최형진 디렉터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날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타인에 의한 채무면제 공시도 함께 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모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 상당 부분이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채무가 소멸했기 때문이다.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82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자본잠식은 영업손실이 아닌 사업양수 과정에서의 회계 처리에 따른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기존 상업용 로봇사업을 베어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베어로보틱스코리아는 2025년 5월 LG전자의 로봇사업 부문을 양수했다. 취득한 식별가능한 자산과 부채를 장부가액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양수대가와 순자산 장부가액 간 차이인 1817억원이 자본항목에 반영됐다. 이 영향으로 회사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85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모회사인 베어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어로보틱스는 수년 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상업용 로봇. 사진: LG전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