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의 불균형이 상당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눈에 띄는 재무제표를 보유한 기업이다. 필러, 메조 등 전문테라피를 비롯해 코스메슈티컬 사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내며 연간 50%대 영업이익률을 낸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신약 등 사업을 확장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속 주가는 2배 가까이 상승하며 1조5000억원대 시가총액에 올라섰다. 자사주 취득에 이어 오너인 정용지 대표의 꾸준한 지분 확대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사업 기대감 반영, 오너 지분 매입 이은 자사주 취득 케어젠은 최근 두 달 급격한 주가 변동을 겪었다. 11월 초까지 1만6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11월 20일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1월 7일에는 장중 최고가인 3만3800원을 기록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신약 개발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작년 11월에는 인도 최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아쿰스(AKUMS)와 포괄적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오너인 정 대표가 작년 내내 꾸준한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늘려온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정 대표는 작년에만 약 19만1763주를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수를 3399만1208주까지 늘렸다. 작년 말 기준 정 대표의 지분율은 63.28%다.
작년 10월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부적으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속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겹쳤다. 케어젠의 1주당 취득가액은 1만9069원으로 작년 10월 기준 484만4216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인도 CDMO 기업 '아쿰스' 맞손, 신제품 개발 본격화 원년 케어젠의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은 61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4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429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이 0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신사업 관련 매출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 전체의 82.3%가 기존 전문테라피와 코스메슈티컬 매출에 집중돼 있다. 혈당관리 제품 프로지스테롤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82억원으로 13.4%에 불과했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한다. 체중 감량 목적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코글루타이드가 주목된다. 협력사인 아쿰스와 손을 잡고 900명 대상 대규모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내 미국 FDA에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 등록을 목표로 한다.
근감소증 완화 건강기능식품 마이오키도 연내 출시를 기대한다. 마이오스타틴을 억제해 운동과 병행 없이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다. 케어젠에 따르면 최근 해외 임상 결과 팔, 다리 사지 근육이 시험군에서 평균 2.52%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자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신약도 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G-P5'은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최근 중간 보고서를 수령하면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 역시 아쿰스와 협력을 통해 연내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인도 내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케어젠 관계자는 "대표의 지분 매입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창업자로서 향후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