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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아스템켐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중 한때 1만561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12월 18일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됐다. 코아스템켐온이 근위축성측상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임상 3상에서 1차 데이터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과 맞물린 주가 흐름이다.
발표 당일 1만4750원이던 주가가 1만330원까지 떨어진데 이어 19일(7240원)과 20일(5070원)에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1월부터는 코아스템켐온 주가가 3000원대에 박스권을 형성한 상태다. 이날(26일)도 전일(3690원)보다 20원 하락한 3670원에 장을 시작해 3645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상대적으로 떨어진 관심도를 방증한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해 12월 20일 약 855만주에 달하는 거래량이 거래량을 기록한데 이어 3000원대 주가를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100만주 이상씩 거래됐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100만주 이상 거래량을 기록한 영업일이 단 4번에 불과하다.
◇Public Announcement 코아스템켐온은 2003년에 설립된 법인이다. 코스닥에는 2015년 상장됐다. 2022년 말 코아스템을 존속법인으로, 켐온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흡수합병 절차를 거쳤다. 흡수합병이 완료된 시점과 맞물려 지금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사업은 신약개발과 임상시험대행(CRO)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88억원으로 전년(337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매출 대부분이 비임상 CRO 용역(275억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7억원에서 220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속된 손실로 결손금 규모도 지난해 666억원에서 934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진한 주가는 기발행한 교환사채(E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으로 이어졌다. 코아스템켐온은 2023년 1월 108억원 규모로 EB를 발행했다. 최초 교환가액은 8870원이다. 지난해 5월부터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도래했지만 1만원대 주가가 유지됐던 만큼 풋옵션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주가가 3000원대에 머무른 이후 EB 투자자들은 일부 손절을 택한 모습이다. 다음달 26일 예정된 조기상환일을 앞두고 발행금액의 45.6%에 해당하는 49억원상당의 풋옵션 주문이 들어갔다. 아직 풋옵션 행사기간이 하루 정도 남아있다는 점에 미루어 전환 물량은 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Peer Group 코아스템켐온은 국내 증시에서 '생물공학' 업종(WICS)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총 60개 기업에 생물공학 업종에 해당한다. 이날 장마감 기준 19곳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합세는 6곳이다. 이와 달리 하락세를 기록하는 기업은 35곳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승세를 견인하는 코스닥 기업으로는 서린바이오(9.8%)와 아미코젠(5.9%), 메디포스트(5.7%), 큐라티스(5%) 등이 언급된다. 지난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개선기간이 부여된 파멥신 등이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멥신의 상폐 여부는 다음달 6일 결정될 전망이다.
하락세는 티앤알바이오팹(-9.9%)과 클리노믹스(-8.8%), 네이처셀(-7.6%) 등의 코스닥 상장사가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 종목 가운데서는 에스엘테라퓨틱스(-14.9%)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세를 보인 35개사 가운데 두 자리 수 내림세를 보인 기업은 클리노믹스가 유일하다.
◇Shareholder Status 코아스템켐온의 최대주주는 김경숙 상임고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348만332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10.6%다. 김 상임고문의 특수관계인들과 양길안 대표 같은 주요 임원들의 우호지분을 더한 수치는 약 12%로 나타난다. 소액주주들이 발행주식의 63.7%를 보유하고 있다.
김 상임고문은 한양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한양대 류마티스관절염임상연구센터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산업표준심의회에서도 몸담았다. 코아스템켐온의 전신인 코아스템을 2003년 설립하면서 경영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아스템과 켐온이 합병된 이후에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연구소의 상임고문 자리에 올랐다. 김 상임고문을 대신해 양 대표가 코아스템켐온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양 대표는 과거 명인제약의 대표이사로 활약한 인물로 이전에는 자회사인 코아스템바이오를 이끌었다.
◇IR Comment 코아스템켐온은 연구 실적을 토대로 주가 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도 루게릭병 치료제인 '뉴로나타-알주'의 임상 3상 주요 바이오마커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염증 관련 바이오마커인 MCP-1(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이 임상 지표(ALSFRS-R 점수, 폐기능 지표인 SVC)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바이오 회사라는 특성상 연구 실적이 주된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 1차 지표 달성에 실패해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추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근거를 만들어 나가는 단계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1차 지표 달성 실패는 임상적 한계를 보여줬다기 보다는 복잡한 질환에서 작용기전 치료 효과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부문인 CRO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