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이사회 구성을 일부 재편했다.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던 경재형 전 사내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연구개발(R&D) 전문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다. 경 전 사내이사 외에는 이사회 구성을 유지했다. 기존 경영 기조에 더해 연구개발에 힘을 실으며 내실다지기에 나선 것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재형 부사장이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에 김진억 상무가 선임됐다. SPC삼립의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경 부사장의 법적지위가 1월 등기임원에서 3월말 '기타'로 조정됐다. 이에 김진억 상무가 지난주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된 수순이다.
이는 좀 더 앞선 1월말 SPC삼립의 모회사인 파리크라상의 김성한 파리크라상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경재형 SPC삼립 부사장이 파리크라상 대표로 이동했고, 연쇄인사로 김진억 상무가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이사회가 기존 경 부사장 대신 김 상무를 사내이사로 올리며 경영전략의 변화도 읽힌다.
경 전 사내이사는 글로벌 경영 전략 및 영업 전문가였다. SPC삼립의 고유 브랜드 자체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고객사 채널 대응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왔다. 파리바게뜨는 북미에 2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도 기존 29개주에서 35개주로 진출을 확대하고 10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경 전 사내이사는 SPC그룹이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제빵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의 전면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의 이사회 퇴진 이후 SPC삼립은 이사회의 기술 전문성을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한 김진억 식품기술연구원장은 생산본부 FSM 부문장, 품질경영실장, R&D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기술통이다. 현재 SPC삼립의 연구개발 조직을 총괄하고 있으며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직급은 상무다. R&D 현장의 경험을 이사회에 직접 반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PC삼립의 식품기술연구원은 빵 및 케이크 개발, 면, 냉동식품 개발, 맥분제품, 육가공제품, 떡제품 연구개발, 기초과학연구분석 등 세분화된 연구조직이다. 총 80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 41명의 전담인원으로 품질안전팀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80억원에서 2024년 96억원으로 연구개발비도 증가하고 있다.
SPC삼립은 김진억 사내이사 선임 외에는 이사회 구성을 유지했다. 이에 SPC삼립의 사내이사는 황정현 대표, 김범수 대표, 김진억 상무 등 이며. 사외이사는 전성기, 이임식, 제프리존스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외에 감사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은 SPC삼립의 핵심 부서로 과거에도 관련 임원이 사내이사에 오른 바 있다"며 "김진억 상무는 식품산업 분야 전문가로 당사에 대한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