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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현금흐름 감소에 상환 기조 유예로 대응

차입 규모 증가 ‘6년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 수준

김혜중 기자  2025-07-16 15:52:3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SPC삼립이 법인세 부담 및 운전자본 조정 결과로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제조업 특성상 고정적인 자본적 지출도 발생하는 가운데 현금흐름의 둔화를 상환 기조 유예로 방어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의 총량은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SPC 삼립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709억원 대비 54% 둔화된 수치다. SPC삼립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478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230억원, 2024년 2579억원으로 개선 추세였지만 올해 1분기 접어들어 한풀 꺾인 양상이다.

이번 현금흐름 둔화의 원인은 수익성에서 찾긴 어렵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긴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당기순이익만 놓고볼 땐 올해 1분기 97억원으로 4%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변화를 야기한 건 운전자본의 변동이다. 매출채권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량이 47억원으로 2024년 1분기 261억원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355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16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 속 현금 유출 폭이 커지자 SPC삼립은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을 늘리면서 현금흐름 둔화를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증가로 총 308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올해는 33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

운전자본의 변동으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자체가 감소한 상황 속 법인세 납부로 추가적인 현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1분기 SPC삼립이 납부한 법인세는 122억원이다. 2024년 1분기에는 법인세 납부로 인한 지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SPC삼립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고정적인 자본적 지출이 발생한다. 올해 1분기에는 120억원, 지난해 1분기에는 127억원의 자본적 지출이 발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축소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SPC삼립은 차입금 상환 템포를 완화하면서 현금흐름에 대응했다. 2025년 1분기 SPC삼립의 총차입금은 3940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SPC삼립 측은 일부 거래에서 '유산스 신용장(기한부 신용장)' 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에 회계상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산스 차입금은 국제 거래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매입채무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회계상으로는 차입금에 속한다.


SPC삼립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5359억원, 2022년 말 5330억원, 2023년 말 4930억원, 2024년 말 360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자율 변동에 따라 대외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재무 전략을 펼쳐 왔다.

결과적으로 SPC삼립의 현금성 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3억원의 현금성자산이 1분기에 추가됐고, 2025년 1분기말 기준 58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최근 5년 1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안정되면서 보유 현금을 활용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해 왔으며 현재 차입 구조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보유 현금은 신규 사업 역량 강화와 더불어 안전 관련 설비 투자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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