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보로노이 김현태 대표 '책임경영 의지' 주담대 활용법

상장 후 3년, 의무보유 락업 해제…차익실현 대신 대출 대환

한태희 기자  2025-09-08 08:18:49
보로노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가 의무보유 락업 해제 후에도 보유 지분을 유지하면서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급등한 주가로 차익실현을 통한 대출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대환 목적의 신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2년 전 유증 100% 참여…담보여력 확보, 신규 대출 계약 체결

김 대표는 최근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을 통해 각각 200억원 규모의 신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보로노이의 61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발생한 기존 한국투자증권 대출을 대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대표는 당시 배정받은 51만6207주의 100% 청약을 위해 85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6.5%, 담보유지비율은 200%였다. 해당 지분은 올해 6월까지 보호예수 상태로 반대매매 위험은 없었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의무보유 상태였지만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한 질권 설정을 진행했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질권설정 이후에도 의무보유 상태가 유지됐으며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3개월 단위 연장 계약 종료 전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고 김 대표가 상환 요구에 불응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보호예수 상태 지분을 담보로 대출이 실행됐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 올해 6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담보 여력을 확보했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을 통해 각각 2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며 구조를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대출 잔액은 11억원으로 축소됐다.

김 대표는 메리츠증권에 83만8927주, 키움증권에 70만4226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다만 이자율은 8.5%, 담보유지비율은 300%로 기존 6.5%, 200%의 대출 조건보다 강화돼 채무자의 부담이 늘어났다.

◇1년 새 주가 5배 상승, 내부자 엑시트 대신 투자자 신뢰 강조

보로노이의 주가는 최근 빠르게 상승했다. 이달 5일 종가 기준 14만3800원으로 작년 4월19일 장중 최저가인 2만8350원 대비 5배 이상 뛰었다. 김 대표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대출 상환 역시 가능했던 만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화두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분 매각 대신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지분 유지를 결정했다. 2022년 6월 상장한 보로노이는 상장과 함께 최대주주의 3년간 의무보호예수가 적용됐으며 올해 6월 락업이 해제됐다.

학회 발표와 임상 데이터 공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발행으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 가운데 내부자의 엑시트보다는 투자자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보로노이는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VRN10 및 VRN11의 임상 등 연구개발 및 운영 자금으로 투입한다. 당초 조기 기술이전을 고려했던 후보물질에 대해 확장적 임상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VRN10은 HER2 타깃 표적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내성 돌연변이 및 뇌전이암 치료효과가 개선된 유방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한다. 작년 12월 호주, 올해 3월 국내에서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통해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VRN11은 4세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2023년 10월 국내 식약처, 작년 1월 대만 식약처로부터 1상 IND 승인을 받고 임상 개발 중이다. 보로노이는 향후 미국 의료 기관을 추가해 약 10개 기관에서 글로벌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최근 CB 발행으로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의 신뢰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자의 엑시트를 고려할 수 없다는 게 대표이사의 기본적 생각"이라며 "충분한 담보 여력을 바탕으로 신규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