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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파이프라인 2종 기대감 'UP' 2.5조 시총 보로노이

올 초 9만대 주가 14만대로 상승, 엇갈린 시장 해석 안정화…기술이전 모멘텀 예고

김혜선 기자  2025-07-21 15:55: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보로노이 주가가 단 두 달 동안 큰 변동 폭을 보였습니다. 2025년 5월 12일 장 중 8만원 후반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7월 18일엔 14만2300원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다소 조정이 됐지만 13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한 바이오텍입니다.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기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에 입성한 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2022년 6월입니다.

상장 직후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당시 설정한 공모가액보다 시초가액이 낮게 책정됐지만 2거래일 이후부터 상한가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11거래일째 4만8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최고가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업계가 활개쳤지만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던 주가는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2년 10월 1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져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보로노이가 4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것은 2023년 6월 30일입니다. 이후 4~5만원대 등락을 보이던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 선을 뚫었고 이달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Industry & Event

올초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배경은 'HER2+ 유방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10이었습니다. 올해 3월 25일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얻으면서인데요. 공동연구 등 개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죠.

VRN10은 화학합성 신약으로 Tucatinib 대비 개선된 활성,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보유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는데요. 국내 임상 1상뿐만 아니라 작년 12월에는 호주 HREC(인체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도 임상 1상 승인을 얻었죠.

올해 3월 25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서 추가로 IND 승인을 얻으면서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여를 진행하는데요. 72명 내외의 HER2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안정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생을 진행합니다. 약 3년간 임상 1상을 진행합니다.

VRN10의 경쟁약으로 꼽히는 제품은 시애틀제네틱스의 투키사(Tukysa)입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 이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연간 시장 규모는 15조원 정도로 추산합니다.

◇Market View

VRN10이 국내와 글로벌에서 임상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후속 파이프라인 VRN11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VRN11은 타그라소 내성으로 인한 돌연변이(C797S) Kkinase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기능을 조절하는 작용기전으로 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입니다.

시장에서는 VRN11의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죠. 보로노이는 이달 3일부터 4일 양일 간 아시아종양학회(AOS) 국제학술대회 2025에 참석해 VRN11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AOS에서는 4월에 참석한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내용과 비교하면 용량을 6배까지 늘렸는데요. 그럼에도 유의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장기 복용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앞서 참석한 AACR에서 VRN11의 임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주요 적응증에 긍정적인 효능을 확인하기도 했죠. 총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가 공개됐고 저용량인 40mg를 투약해 폐 병변에서 50%이상의 PR(부분관해)을 확인하고 뇌 병변에서 CR(완전관해) 반응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내성을 보유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유효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전체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부 부정적 해석을 내놓았죠.

보로노이는 향후 VRN11의 임상 진행을 전략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1a상을 미뤄뒀는데요. 초기 임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한국과 대만에서 임상 1a상을 실시하고 이후 1b상부터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죠.

◇Keyman & Comment

보로노이의 핵심 인물은 단연 김대권 대표와 김현태 대표입니다. 2015년 회사가 설립된 뒤로 현재까지 두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보로노이의 경영권을 쥔 인물은 김현태 대표입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동양증권 ,삼성자산운용, KB투자증권 등을 거쳐온 증권맨 출신인데요. 동생인 김현석 씨가 창립한 회사에 가능성을 보고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동시에 연구개발(R&D)에 주력한 인물도 공동 대표이사로 올라와 있는데요. 1976년생인 김대권 대표입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으로 보건산업진흥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습니다. 김현태 대표와 2017년부터 합을 맞춰 현재 회사의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죠.

현재는 김현태 대표가 경영을, 김대권 대표가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두 대표가 역할 분담을 실행하면서 전략적인 회사 운영을 택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구 총괄을 담당하는 김성환 소장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보로노이 IR 관계자는 "최근 VRN10 등에 대해 대표이사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파이프라인 소개 활동을 보였다"며 "주력 파이프라인의 공동연구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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