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전개하는 국내 토종 OTT 티빙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을 지속했다. 설상가상 웨이브와의 합병 이슈도 해를 넘기면서 업계 선두 탈환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티빙은 4분기에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실적 개선에 몰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CJ ENM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456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커머스부문 영업이익 37% 증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성장세 뚜렷 사업부문별 수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커머스부문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커머스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3557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엔터부문 매출액은 8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2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광고 매출이 줄었다. TV광고 매출액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877억원)대비 27.1% 감소했다. 3분기 콘텐츠 시청률은 양호했으나 광고 매출로 직결되진 못했다.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올해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이 한 20% 정도 작아졌다”면서 “추가로 요즘 방송 광고 판매 방식이 선판매나 업프론트 형태로 이뤄지는데 상반기 콘텐츠가 좀 안 좋았던 부분이 3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분기 이어 3분기도 매출 역성장, 4분기 BEP 달성 목표 무엇보다 부진했던 건 티빙이다. 3분기 티빙 매출액은 988억원으로 전년(1215억원)대비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티빙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7% 줄어든 995억원, 영업손실 24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3월부터 네이버와의 제휴가 종료되면서 가입자 수가 줄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디지털서비스로 티빙의 구독권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끊기면서 고객 이탈이 있었다. 이후 6월부터 배민 등과 신규 제휴를 맺는 등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넷플릭스 MAU는 1444만명, 쿠팡플레이는 831만명, 티빙은 576만명으로 나타났다.
웨이브와의 합병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지연된 것도 아쉬운 포인트로 꼽힌다. 양사가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외형을 더 확대할 수 있어서다. 티빙과 웨이브는 당초 2023년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합병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후 웨이브의 전환사채 문제가 해결되고 양사 임원 겸임 신청 등이 이뤄지면서 진전이 나왔다. 윤상현 CJ ENM 대표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는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미완 상태다.
이종화 경영지원실장은 “양사는 합병에 준하는 만큼의 운영 시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합병 시기는 이해관계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티빙은 해외 진출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다. 최근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플러스 내 티빙 컬렉션을 공식 출시하기로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일본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사 OTT 내 로컬 OTT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건 티빙이 최초다. 이를 통해 일본 고객들을 티빙으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동남아에서는 HBO Max, 일본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면서 “컨텐츠 세일즈에 대한 미니멈 개런티가 있고 가입자 유치에 대한 보너스가 따라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과 관련해서는 “4분기에는 환승연애와 친애하는X 등 라인업이 몰려 있고, 10월에 출시한 웨이브-티빙의 더블 광고 요금제와 각각 브랜드관 등 여러 모멘텀이 확보돼 어느 정도 BEP 수준에 근접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