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2025년 연간 매출 2조 64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는 플랫폼 위버스의 흑자 전환 배경과 신인 '코르티스(CORTIS)'의 이례적 흥행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경영진은 위버스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단기 수익 확대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코르티스는 데뷔 앨범이 19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K팝 3.0 시대를 이끌 하이브의 IP 경쟁력을 강조했다.
◇위버스 연간 흑자 전환…"디지털 매출 고성장, 일본은 투자 구간" 하이브는 12일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이재상 대표와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차례로 경영성과와 재무 실적에 대해 발표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하이브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6499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2.9% 급감한 4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년째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마이너스(-) 25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애널리스트는 위버스의 연간 흑자전환에 특히 영향을 준 매출 부문이 무엇인지와 2026년 흑자가 확대된다면 어떤 매출원에 기대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1년 이상 위버스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이미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한 디지털 사업 성장과 커머스 운영 효율화 등을 흑자 달성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멤버십, 광고 등 아티스트 이벤트와 관계없는 독립적 수익 모델을 강화시키는 형태로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수개월에 걸쳐 물류 시스템 최적화를 진행해 비용 구조 혁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특히 위버스 디지털 사업 부분이 매분기 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점유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해외 확장 전략도 언급됐다. 위버스는 일본을 전략 시장으로 설정해 요아소비, 미세스그린애플 등 현지 주요 아티스트를 대거 영입했다. 그 결과 4분기 MAU는 112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1월 MAU는 이보다 약 15% 이상 증가한 추세라고 밝혔다.
2026년 성장 포인트로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재개 효과와 일본 라인업 확장을 제시했다. 다만 일본 시장은 공격적 영업과 투자가 병행되는 구간으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희석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수익화에 포커스하더라도 일본에서는 위버스가 더 커야 하고 공격적 영업이 필요하고 그러면 자본 투자가 들어갈 것"이라며 "성장을 멈추고 흑자만 유지할지, 일부 적자를 감수하고 더 큰 흑자를 만들지의 경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코르티스 초동 이후 팬덤 지속 유입, 하이브 모든 리소스 투입 결과 또 다른 질의는 코르티스의 앨범 판매량 급증 등 흥행 배경에 집중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10년 동안 K팝을 지켜보면서 초동보다 3배씩 더 앨범을 파는 그룹을 처음 봤다"며 "코르티스의 성장에 어떤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경준 CFO는 "결국 초동 이후에도 팬덤이 지속 유입된 결과"라며 "아티스트 자체 매력과 함께 기존 K팝과 다른 프로모션 전략이 효과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전곡 뮤직비디오 제작, 비정형 프로모션 방식 등이 차별화 포인트였다는 설명이다.
이재상 대표는 "데뷔 4개월 만에 130만장 이상 판매한 사례는 과거에 없었다"며 "광고 단가 역시 통상 3~4년 차 아티스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데일리 스트리밍 지표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방시혁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하며 최고의 제작·마케팅 리소스를 투입했다"며 "하이브가 지난 7~8년간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집결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성공은 K팝 3.0 시대의 신호탄"이라며 "기존 정형화된 K팝 문법과는 다른 글로벌 전략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봐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