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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하이브 "BTS 복귀로 올해 역대 최대 성장 증명할 것"

이재상 대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축소"

서지민 기자  2026-05-06 08:13:0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컴백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2026년을 역대 최대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을 통해 전세계에서 공연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현재까지의 성과를 고려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는 레전더리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충분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TS 힘입어 매출액 7000억 육박, 방시혁 사재 출연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

하이브는 29일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이재상 대표와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차례로 경영성과와 재무 실적에 대해 발표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재상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의 컴백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심도 있게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은 긴 공백기 이후에도 압도적인 음반원 판매량과 팬덤 응집력을 유지해내며 단순한 팝스타를 넘어선 아티스트 브랜드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발매 첫날 398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200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대기록을 쏟아냈다. 4월 시작된 월드투어 역시 전세계 각국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하이브의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9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반원 부문 매출액은 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96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회계상 비용으로 인한 일시적 적자라는 설명이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이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주식을 출연하면서 2550억원이 회계 처리상 비용으로 인식됐다.

이경준 CFO는 "해당 비용은 회사의 순자산 유출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상 인식해야만 하는 비용이며 향후 추가적인 비용 인식은 없는 일회성 비용"이라며 "해당 내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이 실질적인 회사의 사업 성과"라고 설명했다.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8% 급증했다.

이 CFO는 "방탄소년단의 복귀라는 강력한 엔진과 더불어 각 레이블이 구축한 멀티홈·멀티 장르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 아티스트들의 질적 성장과 신규 글로벌 IP의 양적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당사 역대 최대의 성장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가 절감 통해 아티스트 정산 비용 방어, 해외 투자 총액 감소 전망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대형 IP 복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와 플랫폼 운영 전략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특히 방탄소년단이라는 메가 IP의 매출 기여도가 올라가면서 아티스트 정산 비용 증가로 매출총이익률(GPM)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재상 대표는 "매니지먼트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다보니 아티스트와의 정산과 관련된 비율 조정 부분이 이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정산율의 변동에만 이익률이 연동된다는 건 기본적인 리스크에 대한 방어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에 360도 형태 무대 설치를 통해 좌석 수를 늘린 것 등이 모두 이익률을 올리는 노력들"이라며 "원감 절감 노력, 소싱 효율화 등 이익률 개선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이익률과 직결되는 해외 투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이 복귀하면서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는데 마진 관리 계획이 있냐며 해외 IP 관련 투자 집행 규모 공유를 부탁했다.

이경준 CFO는 "작년보다는 올해 투자 총액이 당연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초기 진입 이후 노하우가 쌓이면서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데뷔 및 운영 관리가 가능하고 이미 미국과 라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재상 대표는 "인도 투자 시작 전에도 3년 넘게 시기를 쟀다"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 투자 옵션을 리스트로 보유 중이나 아직 시장 상황이 안 됐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바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시장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만약에 시장 상황이 돌아오고 노를 저을 때가 됐다면 쏴야한다"며 "그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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