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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100억 규모 자사주 보상 카드 꺼냈다

자사주 매입 진행…내년 주총 전까지 7.7만주 임직원 보상 활용

윤진현 기자  2026-03-10 15:01:59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아모레퍼시픽이 임직원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고 이를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핵심 인재 확보와 동시에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아모레퍼시픽이 추진 중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배당 규모 확대와 감액배당 검토 등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임직원 보상을 자사주와 연동했다. 주주와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100억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보상 재원 확보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정기 주주총회 목적사항을 정정 공시하고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안건을 제6호 의안으로 추가했다. 해당 안건은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보유하고 일부를 처분하는 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 위한 것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오는 9일 이사회 결의일 기준 보통주 5만3128주와 우선주 6333주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승인해 보통주 7만5988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취득이 완료될 경우 보유 자사주는 보통주 약 12만9116주와 우선주 약 7000주 수준으로 늘어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최근 3개년간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지급된 주식 규모 등을 고려해 보유 및 처분 대상 주식 수를 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가운데 보통주 약 7만주와 우선주 약 7000주 등 총 7만7000주를 내년 정기 주주총회 직전까지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자기주식 처분은 분기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진행된다. 임직원 인사평가 결과 등에 따라 보상 수준이 확정되면 실제 지급 수량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주주가치 훼손 최소화…성과 중심 문화 정착

이번 자사주 처분 계획은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설계됐다. 보유 개시 시점 기준 자사주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약 0.09% 수준에 불과해 주가 희석이나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연한 운영 지침도 마련했다. 만약 처분 기간 중 보상 재원이 부족할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장내에서 추가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지급 후 남은 주식은 내년도 주총 승인을 거쳐 차기 보상 재원으로 이월해 활용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에도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승인받아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관련 법령이나 규정이 변경될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획을 정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자사주 활용 보상책은 회사가 지향하는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24년 기준 배당액은 전년 대비 148억원 증가한 777억원(주당 배당금 24% 증가)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의 35% 수준 배당'이라는 기존 원칙을 고수함과 동시에,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검토 중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감액배당' 추진 검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책임 경영과 성과 보상을 연동하는 자사주 활용 방식은 최근 상장사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추세"라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임직원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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