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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아모레퍼시픽, 숨 고르는 주가 '걱정없다'

국내·해외 고른 성장, 사업재편 수익성 개선 성과

변세영 기자  2025-08-04 10:56:40
K-뷰티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조정이 이뤄지는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기대감이 상당한 데다 미국 관세 영향도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0억원,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무려 1673.4% 늘어난 수치다.

◇해외 리밸런싱 성과, 미주·EMEA·중국 판매 호조

우선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럭셔리와 프리미엄(마몽드한율 등), 데일리뷰티(미쟝센, 해피바스 등)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커머스와 MBS 경로 매출 확대로 사업구조를 재편성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외 리밸런싱 작업이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4%,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미주 시장에서는 매출이 10% 늘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반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18% 성장했다.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라네즈, 에스트라 등 대표 브랜드 덕분에 매출이 9% 늘었다.

특히 중국 성과가 눈여겨볼 만하다. 중화권 시장은 채널 효율화 작업을 바탕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 늘었고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이와 함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일본, 유럽 등으로 해외사업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해소, "다양한 대응 전략 마련"

호실적에도 주가는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24년 5월 19만4000원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점차 하락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4월 10만원선에서 6월 말 14만5000원대까지 상승하며 다시금 탄력을 받았다. 다만 이후에는 13만원대에서 큰 움직임 없이 머무르고 있다. 지난 1일 아모레퍼서픽 주가는 13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국내 전통 채널과 중국 사업 재편의 결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이가영 연구원은 “인디 브랜드가 부상해 지위를 위협받을지라도 정확한 문제 진단과 빠른 전략 선회가 있다면 레거시 브랜드도 쇄신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특히 외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 상호관세에 따라 한국산 화장품 관세는 15%로 측정됐다. 기존 10% 관세에서 5%p 높아진 수치다. 다만 당초 25%의 고율관세 적용 가능성이 대두됐던 만큼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세가 높아질수록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는 구조다. 화장품업의 경우 판매원가가 높은 영역은 아니다 보니 고율 관세가 아니고서야 판매가 인상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 달러(2조4000억원)로 프랑스를 제치고 글로벌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도 기록 경신은 이어진다. 상반기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0억2000만 달러(1조42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미 무역 협정 타결 및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관세율 확정은 아모레퍼시픽의 대미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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