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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 통합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 내 2개 생명보험사 체제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경영 효율화, 규모의 경제 등을 실현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자산 규모 55조원에 달하는 생보 업계 5위권 회사가 탄생하며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 통합에 관한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적 판단을 들여다보고 기대 시너지 효과와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우리금융그룹이 보험 계열사를 통합해 우리라이프(가칭)를 출범함으로써 선두권 금융그룹을 추격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그간 대형지주의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진 말석에 있었다. 순위를 판가름했던 보험 포트폴리오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합산 총자산 55조원에 달하는 중대형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될 경우 다른 지주 못지않은 보험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수익 창구를 다변화하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현재 구조를 탈피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금융지주 효자 노릇한 보험 계열 확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에 속하지만 만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은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경쟁력에서도 열위에 있던 탓이다. 특히 금융지주 간 실적 순위를 판가름해 온 보험 포트폴리오 부재의 영향이 컸다.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존재감 확대와 대내외 보험 영업 환경 악화 등으로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지만 그간 비은행 효자 노릇을 해온 건 보험 계열사였다. 국내 금융지주 순위 경쟁은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에서 판가름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 자리를 지킨 KB금융그룹은 일찍부터 LIG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양대 축을 완성했다. KB손보와 KB라이프는 합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도 ING생명(오렌지라이프)과 신한생명을 합병해 빅5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를 출범함으로써 KB금융과 치열한 리딩금융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보험사 경쟁력이 부족한 하나금융과 보험사가 없던 우리금융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및 향후 통합으로 이런 약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양사의 별도 기준 합산 총자산은 54조6121억원으로 삼성·교보·한화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생보업계 5위권에 해당한다.
양사가 통합해 경영 효율화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보험 부문 경쟁력 측면에서 라인업이 탄탄한 KB금융에는 못미치더라도 손보 경쟁력이 약한 신한금융과는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보험 계열사 존재감이 약한 하나금융보다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은행 의존 사업 구조 탈피 신호탄 보험사 확보 및 합병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우리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지나치게 은행 의존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보험사 편입 전인 2024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그룹의 총 당기순이익 중 91.59%가 은행에서 나왔다.
하지만 은행업의 경쟁 심화 및 공공성 강화 등으로 수익성 증대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은행 의존적 사업 모델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조5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편입된 보험·증권의 보완이 없었다면 고스란히 그룹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룹 실적에 반영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 436억원, 560억원으로 합계 996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7월 양 사가 그룹에 편입된 이후의 실적만 반영된 수치다.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3.48%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며 수익 창구 다변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