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IBK금융그룹 차원의 손해보험사 포트폴리오 확충을 목적으로 예별손보 인수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 측에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17일 IBK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진행하던 예별손보 인수 논의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사회와 실사 등을 거쳐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제안서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예별손보 인수에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 인수전 참여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사회도 있고 실사 문제도 있고 시기적으로 (최종인수제안서 제출 기한인) 30일까지 절차를 진행하기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기업은행은 예별손보 인수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인수 실사를 검토해 왔다. 그룹사 차원의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서다. 그룹 내 보험계열사인 IBK연금보험만으로는 보험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
포트폴리오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으로도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기업은행은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당시 MG손해보험(예별손보 전신)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물론 기업은행이 예별손보 인수를 고려하는 게 애초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지만 그 본연의 기능이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부실금융기관 정리와는 거리감이 있다.
만약 인수 참여가 현실화할 경우 본연의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예보 지원 자금과 기업은행의 투자자 참여를 고려하더라도 수천억원을 분담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재원 누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여력 감소와 직결되는 문제다.
무엇보다 기업은행은 상장사다. 최대 주주는 정부지만 일반 주주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예별손보 인수는 당장의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은행의 예별손보 인수는 끝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예별손보 매각 절차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매각 주체인 예보는 진행 중인 재공고 입찰에서 유효 경쟁이 성립할 경우 내달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계획대로 5개 국내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로의 계약이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매각은 5개 손보사로의 계약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병행 추진하기로 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