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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안' 한화테크윈, 사업확장 관건 '해외법인 조력'

재무팀 보강 나서, '투자금 확보·환율 리스크 관리' 역할

박동우 기자  2022-12-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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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등 영상 보안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한화테크윈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으로 진출한 덕분에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 확장의 관건은 '해외법인 조력'이다. 최근 재무팀 인력 보강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투자금 확보와 집행,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 등에 주력하는 역할을 설정했다.

20일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재무팀에 몸담을 인물을 찾고 있다. 공식 합류하는 인력은 해외 법인 지원, 국내 외국환 신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회사 경영 전략을 토대로 연간과 월간 단위의 자금 유입·지출 계획을 짜는 과제도 주어진다.


한화테크윈의 전신은 △무기 제조 △정보통신기기 생산 등의 사업을 함께 수행하던 삼성테크윈이다. 2015년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간판이 '한화테크윈'으로 바뀌었다. 이후 방산, 정밀기계, 산업용 압축기 등의 사업 영역을 분리해 종속기업을 설립했다.

지금의 한화테크윈은 2018년 물적분할을 계기로 출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당시 항공기 엔진 양산에 특화한 존속법인 명칭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고쳤다. 영상 보안 사업을 수행하는 신설법인은 '한화테크윈'이라는 이름을 계승했다.

물적분할 이래 한화테크윈은 성장을 이어갔다. 2018년 363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6110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68%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억원에서 8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매출은 6169억원, 순이익이 945억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한화테크윈이 수익을 확대하는 동력은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2790억원)의 90%를 외국 수출로 얻은 대목이 방증한다. 권역별로 살피면 △미주 1722억원 △유럽 31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만큼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카타르 리얄 등의 외국 통화로 표시된 자산과 부채가 존재한다. 지난해 말 외화로 된 현금성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97억원으로, 보유한 유동성(146억원)의 60%를 웃돈다. 차입금 5673만달러도 환율 등락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외환 관리를 주요 업무로 명시한 배경이다. 한화테크윈은 직무 설명서에서 "환 변동을 체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고 기술했다.

재무팀 인력이 수행할 업무 가운데 '해외법인 지원'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한화테크윈이 출자한 회사 가운데 5곳이 외국에 본사를 뒀다. △미국 △영국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베트남 등에 포진했다.


한화테크윈은 채용 공고에서 국외에 직접 투자한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재무팀 담당 업무로 기재된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도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실탄 지원이 이뤄진 해외 자회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한화테크윈 시큐리티 베트남(Hanwha Techwin Security Vietnam)'이다. 박닌성 퀘보 산업단지에 공장을 조성하고 CCTV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한화테크윈이 베트남 법인에 빌려준 자금 잔액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78억원이다. 신용도 보강해줬다. 지난해 우리은행 박닌·홍콩 지점을 통해 2400만달러(309억원) 지급을 보증해준 사례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통화로 표시된 금액 1440억동(78억원) 지급 보증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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