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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주관사단 빠지면 인수단으로...한화 최고 파트너 NH

NH, 작년 인수물량 22% '최다'…KB·한화 제치고 '1위' 수성

손현지 기자  2024-02-22 15:03:37
NH투자증권이 2년 연속 한화그룹 '최고 파트너사'에 등극했다. 작년 한화 계열사가 발행한 일반 회사채(SB)의 약 22.6%에 달하는 최다 물량을 인수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특히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일부 주관업무에서 제외된 계열사 발행 물량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의 하우스를 제치고 인수규모 1위를 차지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주관 제외에도 인수참여…끈끈한 관계 과시

한화그룹은 2023년 2조2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2조177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채권 발행그룹 순위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2021년 1조원대 수준으로 발행을 축소해온 것과 달리 2022년부턴 다시 매년 2조원대를 찍어내는 기조다.

한화그룹 딜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커버리지 경쟁은 치열하다. 최근 3년간 상위권 경쟁구도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의 3파전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중순위권 하우스 순위 구도에선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한해 한화그룹의 발행 물량을 가장 많이 가져간 하우스는 NH투자증권이다. 인수액은 4850억원으로 전체의 22.6%에 달한다. 작년 한해 한화그룹의 거의 대부분의 회사채 발행 딜의 주관사로 참여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경우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무려 2100억원 어치 물량을 책임졌다.

주목할 건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은 계열사 딜 물량도 적극적으로 떠안아 돈독한 관계를 증명했다는 점이다. 작년 2월 발행한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대표 주관사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발탁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주관사 대열에선 제외됐지만 300억원의 물량을 책임졌다. 전체 인수물량의 23.08%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NH투자증권의 대기업 집단 커버리지 내에서 한화그룹은 존재감은 부쩍 커졌다. 작년 전체 인수계약 물량의 5.9%를 한화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네번째로 많은 인수 규모다. SK, LG, 포스코이 톱3이며 그 뒤를 한화그룹이 잇고 있다. 롯데그룹은 다섯번째로 인수물량이 큰 그룹이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 커버리지 구도상 한화그룹의 중요도가 그리 크진 않았다. 발전공기업이나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 인수 물량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2022년 들어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한화그룹에 집중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딜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가장 활발하다. 작년 한해 6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생명,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한화 등도 조달에 나섰다.

◇견고해진 'NH·KB·한화' 3파전…물량 절반 이상 책임졌다

한화그룹은 회사채 플레이어들 중 NH투자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 상위 3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3개 하우스가 전체 인수 물량의 56.53%를 나눠가지는 구도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회사채 시장 전통 강자로 군림하는 양대산맥 하우스다. 특히 KB증권은 더벨 플러스 집계 이후 2015년 처음으로 한화투자증권 회사채 인수 순위 1위에 오른 후 2019년까지 5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2020년 NH투자증권에 선두를 내준 이후 지난해까지 번갈아 1위를 해올 정도의 저력을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회사채 강자는 아니지만 한화 계열사로서 수혜를 입고 있다. 작년 한해 2800억원, 전체의 13.08%의 물량을 인수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일년 만에 다시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 3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등도 점진적으로 한화그룹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인수 물량 순위도 2021년 10위, 2022년 8위, 작년 7위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작년 각각 1000억원대 한화그룹 딜 물량 인수를 담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HD현대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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