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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드비젼, '최대 1000억 '투자유치 나섰다

삼성증권 주관 업무 담당, 밸류 3000억 거론

김지효 기자  2023-04-13 14:05:18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최대 1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모은 시리즈C 라운드에 이어 약 1년 만에 진행하는 후속 투자유치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유치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유치 규모는 8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펀딩은 지난해 8월 1076억원을 모든 시리즈C 투자의 후속 투자로, 기업가치는 지난 라운드와 같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삼성SDS, LG전자, 인텔, 르노삼성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14년 설립했다. 국내와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300명 이상의 직원과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의 대표 제품인 'SVNet'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객체 인식 솔루션으로, 차량 주행시 도로 및 표지판, 사람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 시스템에 맞춰 커스터마이징과 최적화가 가능하며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으로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9년부터 독일 다임러, 중국 창안자동차 등 13개 자동차기업 50개 차종에 SVNet을 공급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자동차 유관 기업들은 스트라드비젼의 기술력을 인정해 이미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에서는 독일의 대표 자동차 부품회사 ZF, 자율주행 분야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앱티브가 SI로 참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앱티브는 당시 500억원을 투자해 스트라드비젼 지분 14.38%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ZF는 4대 주주(지분율 5.15%)로 올라섰으며, 이후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스트라드비젼 이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모비스는 스트라드비젼 지분 4.93%, 현대자동차는 3.44%를 보유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투자유치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사업 확대에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 이어 뒤셀도르프에 두번째 독일 사무소를 열었고, 올해는 유럽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모임인 ‘클레파’의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며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0년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검토했으나 기업공개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스트라드비젼의 'SVNet' 설명 자료. 출처=스트라드비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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