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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

진폭 큰 HL홀딩스 TSR, 올해는 '플러스' 파란불

②주가에 좌우됐던 TSR…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영향력 기대

허인혜 기자  2023-11-10 16:10:52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HL홀딩스의 주주 이익 조건들을 따져보면 다른 곳보다 독특하다. 배당금도 높여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고 실적과 관계없이 배당액은 고정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빈번하고, 자체 사업 규모가 커지며 사업 부문의 실적도 좋았다. 하지만 주주의 이익을 보여주는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은 등락을 반복했다.

TSR의 주재료인 주가에 주주환원 정책이나 사업부문 실적이 잘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HL홀딩스는 좋은 재료를 주가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음과 양을 오가던 TSR은 올해는 주가 상승으로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은 돈을 벌었나…들쭉날쭉 배당성향·TSR

HL홀딩스의 배당성향은 적게는 18.66%에서 많게는 631.85%까지 등락폭이 크다. HL홀딩스의 배당 정책이 배경이다. 1주당 배당액이 2000원으로 고정돼 있고 배당총액도 200억원 안팎으로 변화가 크지 않다. 자사주 소각 등의 이슈로 소폭 변화해 왔다. 배당성향 추이를 보면 2019년 51.01%, 2020년 45.95%, 2021년 18.66%, 2022년 631.85%다.

배당액이 고정값인데 배당성향이 치솟았다는 건 실적이 나빴다는 의미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으로 지급된 현금의 비율이다. HL홀딩스의 배당액은 1주당 2000원으로 고정돼 왔고, 배당액이 지급되는 동안 변수로 작용한 지표는 당기순이익의 추이다.


실적이 곧 주가와 연동되지는 않지만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HL홀딩스는 사업형 지주사다. 투자 전문가는 HL홀딩스가 외부 투자 등으로 실적의 변동성이 높은 게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분석대로 HL홀딩스의 주가가 꾸준히 내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배당성향 만으로 HL홀딩스 주주들의 수익률을 판단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TSR 흐름은 어떨까.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보니 주주환원책이 이어졌더라도 주주들의 TSR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주가 흐름과 TSR의 추이를 비교해보면 시가총액의 등락에 따라 TSR도 양과 음을 큰 폭으로 오가고 있다.

HL홀딩스의 TSR은 2019년 6.54%, 2020년 마이너스(-)13.60%, 2021년 23.32%, 2022년 -28.88%를 기록했다. 이 시기 시가총액은 2019년 4807억원, 2020년 3917억원, 2021년 4801억원, 2022년 3184억원으로 TSR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주가 상승 업고 플러스 전환…환원책 효과는

올해는 현재의 주가를 유지한다면 플러스 TSR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 규모를 높일 필요도 없어 가능성은 한번 더 높아졌다. 주가가 올라서다. 최근 3년간 전체적인 주가 흐름은 내려가고 있지만 올해는 등락 속 소폭의 오름세다.

현재의 주가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TSR은 22.12%로 산출된다. 기초 주가는 2만9600원, 기말 주가는 9일 종가인 3만4150원으로 산정할 경우다. 배당수익률은 5.85%, 주가수익률은 15.37%다. 주가의 바로미터인 실적도 흐름이 좋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영업이익인 858만4700만원을 넘는 962억97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이달 발표한 주주환원책은 이번에는 TSR에 직접적 영향을 줄까. TSR은 내년의 실적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겠지만 또 다른 주주환원 지표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합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총주주환원율이다. HL홀딩스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약속했다.

TSR이 주가에 달린 HL홀딩스의 상황상 앞으로의 관건은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단서를 추가하며 주주환원 정책은 일단 강화했다. 목표는 밸류업으로 못박았다. 그동안 증권사 리포트 등은 HL홀딩스가 배당 유지와 자사주 매입, 자체사업 최대 실적 등과 무관하게 저평가가 지속되온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변주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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