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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삼성전자, 극과 극의 차입금의존도

[레버리지·커버리지/차입금의존도]⑨중공업 20% 돌파, ENG 부채비율 대비 낮아

원충희 기자  2023-11-27 07:54:5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의 차입금의존도는 호텔신라가 50% 이상으로 가장 높다. 빌린 돈이 총자본의 절반 이상이란 뜻이다. 그 밖에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다른 계열사들은 20%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150%를 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오히려 차입금의존도가 3% 수준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는 자본총계 대비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의 비중을 의미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 커져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5개)를 제외한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를 살펴본 결과, 호텔신라와 삼성중공업 2개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 미만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반기별

호텔신라가 50.5%로 압도적이다. 전년 동기(56.6%)대비 6.1%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나 타 계열사에 비해 여전히 높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 가운데 차입금의존도가 30% 넘는 곳은 호텔신라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2021년 말 56.6%, 작년 말에도 55.1% 등 계속 50% 이상을 웃돌고 있다.

타인자본인 부채 중에서도 이자가 붙는 부채를 차입금으로 통칭한다. 회사채, 은행대출 등으로 빌린 돈이다. 적정 차입금의존도에 대한 공식규정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30%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40%를 넘어가면 재무위험이 큰 곳으로 판단한다.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올 6월 말 기준 21.6%로 지난해 같은 기간(15.7%) 대비 5.9%포인트(p) 상승했다. 상승폭으로는 12개 상장사 중 가장 크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말 18.7%이서 지난해 말 21.5%로 차입금의존도가 20%대 들어섰다.

세 번째 높은 곳은 삼성SDI(18.3%)다. 전년 동기(16.8%)대비 1.5%포인트 오른 수치다. 배터리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외부자금 조달이 좀 있었다. 삼성 12개 상장사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멀티캠퍼스가 16.6%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8.8%)대비 2.2%포인트 낮아졌다.

이 밖에 두 자릿수가 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15.1%)와 삼성전기(13.7%) 정도다. 두 회사 모두 급격한 상승, 하락 없이 1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전자다. 올 6월 말 기준 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4.3%에서 작년 말 2.3%로 낮아졌다.

*연도별

에스원 역시 삼성전자와 동일한 2%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낮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올 상반기 3.2%로 전년 동기(2.4%)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말 1.2%, 지난해 말 3%로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6월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이 158.8%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 가운데 차입금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적다는 뜻이다. 제일기획 역시 부채비율은 106.7%에 이르나 차입금의존도는 8%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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