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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넷마블 도기욱 CFO의 비용 최적화 전략

만기도래 CP 회사채로 상환 계획…이자비용 감소 효과 전망

박서빈 기자  2024-02-28 10:57:54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차입 부담 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만기도래한 기업어음(CP)을 회사채로 상환해 비용 최적화 효과를 꾀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2021년 해외 기업 '스핀엑스(SpinX)' 인수 당시 대규모 차입을 실행한 이후 차입규모 지속감소 계획을 공헌하며, 차입부담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기도래 CP 회사채로 상환

지난 26일 넷마블은 공모채 2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08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43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이는 약 4년 만의 회사채 시장 복귀전으로, 그동안 넷마블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가 넷마블의 회사채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려 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된 탓이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며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신작 출시와 함께 넷마블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사채 시장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은 총 3100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CP 상환으로, 넷마블이 작년 3월 10일과 17일 발행한 CP 700억, 400억원은 오는 3월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작년 10월 13일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CP도 오는 4월 12일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하고, 부족한 자금은 보유현금 및 자체자금 조달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연결 기준 5979억원, 별도 기준 24억원에그친다.

현재 넷마블은 회사채 증액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넷마블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회사채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자비용 부담 낮아지나

이를 통해 넷마블의 이자부담 한층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 결과 넷마블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2년물 1000억원을+50bp, 3년물 1000억원을 +45bp에 채웠는데, 수요예측 직전 거래일인 23일 기준 등급금리는 2년물 4.470%, 3년물 4.659%를 기록했다.

만기 도래 예정 CP의 연이자율은 5% 중후반대로, 3월 만기가 도래하는 CP 700억원, 400억원의 연이자율은 각각 5.7%, 5.5%다. 4월 만기 도래 CP의 연이자율은 5.5%다.


넷마블의 이자비용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766억원) 대비 48.44%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325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도 CFO의 지속적으로 차입부담 낮추기 전략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상환할 예정인 CP 700억과 400억원 역시 이자비용 부담을 낮춘 사례로 꼽을 수 있는데, 앞서 넷마블은 금융권에서 끌어온 한도대출을 갚기 위해 CP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한도대출 금리는 △국민은행(6.07%) △하나은행(6.52%) 등으로, CP 발행을 통한 연이자율이 5% 중후반대로 은행 차입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낮아 조달에 더 효율적이었다. 이후 넷마블은 작년 6월 CP를 추가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차입부담 개선에 대한 목적 의식이 뚜렷한 상황이다. 도 CFO는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입금을 상황에 따라 계속 개선하고자 한다"며 "기존 차입금을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다면 시간을 두면서 재무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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