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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

BGF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BGF리테일'

①BGF리테일 전방위 수익수취…배당금·상표권료 기여도 압도적

이민호 기자  2024-04-15 15:44:43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BGF그룹 순수지주사 BGF의 영업수익을 떠받치는 곳은 캐시카우 BGF리테일이다. BGF리테일은 배당금, 상표권사용료, 임차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BGF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BGF리테일로부터의 안정적인 수익 수취는 BGF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지주사로서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자회사에 자본 재분배를 실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순수지주사 BGF…영업수익 핵심 배당금수익·상표권사용수익

BGF가 지주사로 탈바꿈한 것은 2017년 11월이다. BGF(옛 BGF리테일)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BGF리테일을 신설하고 투자부문은 존속해 지주사 BGF가 됐다. 홍석조 BGF 회장이 BGF 지분 32.4%를 보유하고 BGF가 BGF리테일 지분 30%를 보유하는 현재의 지배구조가 정착됐다.


BGF는 지주사 전환 이래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BGF는 지난해말 별도 기준 리스부채 5억원을 제외하면 차입금이 없고 부채비율도 3.3%에 불과하다. 애초 인적분할 때 차입금을 포함한 대부분 부채를 사업회사인 BGF리테일로 옮긴 덕분이다.

BGF의 자산구성을 보면 자산총계 1조5785억원 중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장부금액 기준)이 1조2761억원으로 비중으로 따지면 80.8%에 이른다. 전형적인 순수지주사 형태로 결국 자회사로부터 끌어올린 배당금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이 영업수익을 결정짓는 구조다. 나머지 자산을 봐도 금융수익의 근간인 현금성자산이 1434억원(9.1%), 임대수익의 근간인 투자부동산이 1045억원(6.6%)로 많은 편은 아니다.


BGF의 자회사는 총 6곳이다. 지난해말 기준 BGF네트웍스(지분율 100%)와 BGF에코머티리얼즈(65.1%)가 종속기업으로, BGF리테일(30%), 동부로지스(30%), 하이로지스(35%), 화인로지텍(40%)이 관계기업으로 각각 분류된다. 지분가치를 보면 BGF리테일이 9022억원으로 전체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의 70.7%를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BGF리테일 수익 기여도 압도적…영업수익 내 비중 70% 근접

BGF는 순수지주사이므로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이 영업수익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해 배당금수익이 370억원으로 영업수익의 61.2%를 차지했다. BGF의 핵심 배당수익원은 BGF리테일과 BGF네트웍스다. 지분가치가 3302억원으로 전체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에서의 비중(25.9%)이 BGF리테일 다음으로 높은 BGF에코머티리얼즈도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19억원 등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BGF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140억원의 배당금을 BGF에 지급했다. BGF가 지분 100%를 보유해 배당을 실시해도 외부주주로의 유출이 없는 장점 때문에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 이용하는 기프트카드(전자상품권), 디지털 사이니지, 택배 등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해말 지분가치가 395억원으로 높지 않은 데도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481억원으로 여유있는 편이다.


배당금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BGF리테일이다. 2017년 11월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배당을 개시한 것은 2019년부터다. BGF가 BGF리테일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은 2021년 124억원, 2022년 156억원에 이어 지난해 213억원이었다. BGF 영업수익의 3분의 1이 BGF로부터의 배당금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849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말 이익잉여금도 6953억원이므로 배당여력이 있다.

BGF리테일이 기여하는 것은 배당금수익뿐만이 아니다. BGF는 계열사들로부터 매출액에 연동해 상표권사용수익을 수취하고 있다. 사용료율은 0.2%로 높은 편은 아니다. 2022년 기준으로 BGF리테일은 상표권사용료로 151억원을 냈다. BGF의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이 152억원이었으므로 BGF리테일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은 165억원이었으며 BGF리테일의 기여도는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BGF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사 건물을 소유하고 BGF리테일을 입주시켜 임대료도 수취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BGF의 전체 임대수익이 35억원이었으며 BGF리테일이 지급한 임차료는 18억원이다. 결국 BGF리테일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수익(156억원), 상표권사용수익(151억원), 임대수익(18억원)을 합하면 영업수익(495억원)의 65.6%에 이른다. 그만큼 BGF리테일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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