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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LGD, 한 분기만에 다시 적자…자산건전화 작업 시급

유상증자에도 순차입금 13조, 부동산·광저우공장 매각 '조달 다각화'

이상원 기자  2024-04-25 16:01:02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장기간 이어오다 일곱 분기 만인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일장춘몽'이 됐다. 이번 적자는 비수기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올해 연간 손익도 적자가 예상된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비용 구조 개선과 비전략 자산에 대한 건전화 작업을 통해 가뭄을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5조25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5690억원, 순손실 76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적자폭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매출은 19% 늘어났고 영업손실을 절반 이상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컸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비율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TV용 OLED 등 중대형 제품군 생산 확대와 IT OLED 양산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폭을 축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연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29%포인트 개선된 279%다. 1년 만에 3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 비율은 7%포인트 개선된 145%를 나타냈다. 다만 순차입금은 작년부터 13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 초반 애널리스트의 질문도 건전성에 집중됐다. 김상현 부사장(CFO)은 컨퍼런스콜에서 "순차입금 규모가 부담스러운 것은 맞다. 2년간 수익성 악화에도 재무적 활동은 안정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자산 건전화를 통해 비전략 자산을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사실 가장 효과적인 재무 대책은 수익 창출이다. 사업 성과를 내면서 재무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기 위해 1분기 중국법인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이외에 이달 14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일대 토지와 건물을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1053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외에도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컨콜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김 부사장은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상보다 결과가 좋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광저우 LCD 공장의 원매자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는 TV와 IT 등 중대형 제품군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OLED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 대비 출하 면적은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적자 폭은 전년 대비 약 2조원 줄어든 연결기준 영업손실 4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단기적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작년 실적 저점을 확인했다는 관점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실적 변수로는 TV, PC 등 세트 수요 회복세 여부, 가격 경쟁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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