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지난해 배당을 단행하지 않자 '2024 실적발표 IR(기업설명회)'에서는 배당 재개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보험업권 전반적으로 배당 여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해약환급금제도 관련 제도 대응 외에도 구체적인 배당 재개 시점과 배당가능이익 확보 노력 계획을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올해부터 다시 배당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업계 공동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감독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실현손익을 배당가능이익 계산시 상계할 수 있도록 하는 유권해석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순익 17% 증가에도 배당 0원…준비금 제도 개선 '업계 공동 대응' 나선다 20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연간 순이익이 7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6163억원) 대비 17% 오른 규모다. 그러나 순익 증가에도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은 없었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함께 도입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발목을 잡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개선될 경우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의 제도개선방안에서 준비금 적립 비율 완화 대상을 킥스비율 200% 이상의 보험사에만 우선 적용하며 배당 여력 확보가 불발됐다. 보험업권이 전반적으로 부채 할인율 강화 등으로 킥스비율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 개선의 수혜를 받는 보험사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업계 전반적으로 배당 지급이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면서도 관련 제도 개선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었다. 또한 한화생명의 자체적인 배당가능이익 확보 시점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순이익이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 여력 감소와 세무 이슈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생보협회를 포함한 업계 전반적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에 업계 공동으로 제도 개선안을 제출하여 감독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실현손익 상계 카드 꺼냈다…유권 해석 추진 검토중 한화생명은 더불어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에는 배당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뤄진다면 배당가능이익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65%로 배당을 단행하기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자체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한화생명은 미실현손익을 상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배당 가능 이익을 계산할 때 미실현 이익과 미실현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이걸 상계가 가능하도록 유권 해석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의 배당에 제약을 막기 위해 보험사의 배당가능이익 계산시 미실현이익과 미실현손실을 상계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그 전까지는 미실현이익만을 차감했으나 미실현손실도 상계할 수 있게 되면서 배당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한화생명은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또다른 방안인 비금리부 자산 매각 등은 후순위로 두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빌딩을 8080억원에 매각해 최대 2000억원의 이익을 얻었으나 올해 이와 같은 계획은 따로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