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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은' 빙그레, 현금 창출력 둔화 걱정없는 까닭은

순이익 증가 불구 운전 자본 확대, 단기 차입 활용해 유동성 관리

정유현 기자  2025-03-05 17:41:3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빙그레가 지난해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를 쌓은 영향이다. 경영상 필수적 조치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유지돼 매출로 연결된다면 향후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 증가 대비 재고자산 비축, 법인세 납부금도 증가

2024년 연결 기준 빙그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71억3505만원으로 집계됐다. 1567억2235만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에서 1032억원으로 19.7% 증가했지만 운전자본이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법인세가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운전 자본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재고자산은 2023년 말 대비 약 854억원 증가했다. 식품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다. 안정적인 원가 관리와 생산을 위해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경영 전략이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계절성이 있기 때문에 성수기를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으면 매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재고자산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현금 흐름 둔화 요소지만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요소다. 적기에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재고 자산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지급금과 미지급 비용을 갚으며 현금이 유출됐다. 두 항목을 합친 금액은 2023년 698억원에서 2024년 565억원으로 약 19% 줄었다. 법인세 납부액이 커진 것도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빙그레의 법인세 납부액은 약 312억원이다. 161억원을 납부했던 2023년대비 151억원 증가했다.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5.4% 증가한 862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에 비례해서 법인세도 증가한 것이다.

현금 흐름 둔화 요소가 곳곳에 있지만 지난해 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2024년 수출액 1500억 예상, CAPEX 투자 확대에도 현금 곳간 넉넉

지난해 빙그레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력 국가들의 수출 증가로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 '메로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론맛 뿐 아니라 피스타치오맛, 코코넛맛, 타로맛 등 지역 별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냉장 유통 채널을 확대한 결과 바나나맛 우유도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빙그레는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작년 한해 수출액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출과 성수기 매출,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분에 영업이익도 향상된 것이다.

자본적 지출(CAPEX) 투자금이 늘었어도 전략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한 덕분에 곳간도 더 넉넉해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752억원이다.

빙그레는 생산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청남도 천안에 신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4년 투자활동 현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약 1240억원이다. 769억원을 지출한 2024년 대비 순유출이 증가했다. 현금을 활용해 단기금융자산 투자도 늘렸다. 253억원 규모였던 단기금융자산은 2024년 717억원으로 약 183% 증가했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며 현금을 썼다.

장기차입금을 줄이고 500억원대 단기 차입을 일으킨 것이 현금 증가에 영향을 줬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70억원 규모로 증가한 것도 상당히 기여를 한 상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병동성 대비 차원에서 재고자산을 늘렸고 이는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현금흐름은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올해도 냉장 유제품 및 냉동 빙과류 제품의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수출 국가 확대 및 메인스트림 입점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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