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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빙그레

고재학 본부장, 조달 전략 탄력적 조정

안정적 재무기조 유지로 차입 부담 없어, 적정 수준 현금곳간 유지 목적으로 해석

김혜중 기자  2025-09-17 14:23:21
빙그레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고재학 재경담당(본부장)의 주도 속 조달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동안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자금 수요를 충당했지만 최근 23년만에 공모채를 활용해 외부로부터의 조달을 선택했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동반 둔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놓은 상황 속 외부 차입으로 인한 이자 및 상환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3년만 공모채 시장 등장, 조달 전략 다변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되는 물량은 총 500억원 규모로 3년물 단일로 조달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 수준까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빙그레는 그동안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보여 왔다. 2025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777억원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156억원은 유동 리스부채, 286억원은 비유동 리스부채로 구성된다. 사실상 외부 조달한 단기차입금은 3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빙그레의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50억원에서 2024년 말 550억원으로 증가한 뒤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이 1581억원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04억원이다. 빙그레는 보유 현금을 넉넉하게 쌓아두는 편이다. 2022년 말 927억원으로 한 차례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매년 1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2459억원에 달했다. 천안공장 투자를 위해 보유 자금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소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보인 빙그레의 재무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다. 차입금 의존도는 7.7%,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4.9%에 유동비율 역시 217%로 유동성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 2025년 상반기말 현재 이자보상배율은 21.3배에 달한다.

우량한 재무구조는 곧 안정적인 신용등급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빙그레의 기업신용등급(ICR)은 'AA-, 안정적'이다. 고재학 재경담당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 및 상환 여력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모습이다.

◇수익성 타격에 현금흐름도 둔화, 상반기 기보유 현금 유출 폭 커

시장에서는 조달 전략에 변화를 준 고 본부장의 역할과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1966년 12월생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빙그레에 입사한 후 줄곧 재무관련 부서 몸담아왔다.

2016년 재무팀장을 맡아 빙그레의 예산과 재무전략 업무에 매진했으며 2019년 대규모 조직개편을 계기로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때 재경부가 재경담당으로 승격하면서 고 상무는 재경담당 임원이자 CFO에 올랐다. 2021년 상무, 올해 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부터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감사 역할도 겸직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빙그레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남은 200억원가량은 2025년 4분기 원재료 매입대금 결제에 투입할 계획이다.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빙그레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 7181억원, 영업이익은 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2024년 상반기 원가율 67.9%에서 2025년 상반기 71.4%로 약 3.5%p 상승한 결과다.

이에 빙그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빙그레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억원에 불과하다. 비현금항목의 조정 및 운전자본의 변동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반기순이익이 358억원으로 34.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투자활동으로 지출된 181억원과 재무활동으로 지출된 681억원의 자금 모두 기보유 현금을 사용한 양상이다.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1753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말 88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고 담당은 공모채 발행 방식의 외부 조달을 선택하면서 보유 현금 유지하는 양상이다. 천안공장 건설 등으로 자금 투입도 예정되는 가운데 운전자금 등으로 추가적인 현금이 유출되는 것을 방어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향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작업 등이 CFO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운전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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