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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 둔화' 빙그레, 차입 규모 관리에 방점

자본적 지출 일단락으로 곳간 안정적 유지, 사채 만기까지 현 규모 유지 전망

김혜중 기자  2026-03-05 07:50: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빙그레는 원재료값과 비용 부담으로 인해 현금 창출력이 둔화된 한 해를 보냈다. 다행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던 토지 및 부동산 양수 과정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자본적 지출 규모가 축소돼 이를 상쇄했다. 이가운데 차입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재무적 지출 역시 병행하고 있다. 현 수준의 안정적인 차입 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의 재무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해석된다.

◇둔화된 영업현금흐름, 대규모 투자 일단락으로 상쇄

2025년 연결 기준 빙그레는 매출액 1조4896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6% 감소했다. 특히 매출원가가 1조558억원으로 6.2%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현금흐름의 기초가 되는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24년 대비 둔화됐다. 2025년 영업현금흐름은 1143억원으로 2024년 대비 22.2% 감소했다. 운전자본의 변동과 비현금항목의 조정, 법인세 납부금액 모두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서의 차이가 영업활동 현금흐름 둔화로 직결된 양상을 보였다.

다행히 자본적 지출 규모는 2024년 대비 감소하면서 둔화된 영업현금흐름을 대응할 수 있었다. 2023년 말 생산 공장 신설 용지 확보 차원에서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876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계약금 및 1차 중도금으로 351억원이, 2024년 2, 3, 4차 중도금으로 437억원이 투입됐다. 2025년 잔금 83억원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자본적 지출 규모는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빙그레의 2025년 자본적 지출 규모는 526억원으로 2024년 대비 41% 감소했다. 다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빙그레의 단기금융자산이 706억원 규모 순증한 영향이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도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2025년 사채를 발행하면서 700억원을 조달한 빙그레는 이를 대부분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했다. 이어 배당금 지급 및 리스부채상환까지 이루어진 결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총 -389억원을 기록했다.


◇사채 발행 통해 차입 구조 안정화, 상환보단 자금 운용 선택

빙그레는 다소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이어 왔다. 2023년 결정한 대규모 투자 역시 모두 보유 자금으로 집행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의 재무 전략을 채택해 왔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무차입 경영을 이어 올 정도였다.

다만 이후 총차입금 규모가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한다. 2022년 272억원 규모였던 총차입금은 2023년 476억원, 2023년 987억원, 2024년 994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단기차입금이 55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해당 단기차입금을 사채 발행으로 차환했다.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이자율을 2.85%로 안정화시켰다. 이에 당장 사채를 상환하기보다는 보유 현금성 자산을 늘려 자금 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빙그레의 현금성자산은 2024년 1344억원으로 2024년 대비 408억원 감소했지만, 단기금융상품에 투입된 자금까지 고려하면 2767억원으로 300억원가량 증가했다. 만기 도래 시점까지 현 시점의 차입 규모를 유지하면서 현금 곳간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는 식품사 중에서도 특히 안정적인 재무 전략을 선호한다”며 “사채 발행 역시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이자 부담 등을 경감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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