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2만5000원을 돌파했습니다. 28일 장중 최고가는 2만5100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8월 중 52주 신고가 2만8200원을 찍은 뒤 올해 2월 초 1만58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탄 모양새입니다. 최근 3개월간 최고가는 최저가 대비 58.2% 높습니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24일에만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400원 올랐습니다. 상승률로 치면 6.3%에 달합니다. 실적 발표 이튿날 상승폭 반납이 예상됐지만 종가는 전날보다 50원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28일 종가는 2만450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3.81% 상승했습니다.
최근 3년간 주가 추이를 돌아보면 최근 상승세는 고무적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광주 사고 이후 주가가 929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021년 7월 중 기록한 5년 중 최고가 3만34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3분의 1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던 셈입니다.
수년간 정체돼 있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바꾼 가운데 증권사에서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경영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8월 중 급등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곧장 떨어지기 시작한 배경입니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는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숫자로 확인했기 때문에 주가는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 1년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페이증권)
◇Industry & Event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알렸습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 29.3%,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보다는 29.8% 급등한 수준입니다.
매출 외형은 줄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 905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직전 분기 대비 19.5%,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외형 축소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직 1분기에 불과한 만큼 매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한편 영업이익 증가세도 유지할 것으로 본 셈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0%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 3.6%보다 2.4%포인트, 전년 동기 4.4%보다 1.6%포인트 개선됐습니다. 건설사들 중에서 영업이익률 5%대를 회복한 곳은 손에 꼽는 정도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가 설정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 주가는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에 위치합니다. 대신증권에선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했는데요. 이태환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하면서 중기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과 달리 증권가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대폭 늘긴 했지만 컨센서스와 비교해선 낮았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올해 1분기 6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2분기부터 더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는 다소 호재가 없어 연간 최저 실적 분기가 유력했지만 2분기부터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허재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자체 사업 프로젝트(수원 아이파크시티)의 매출 비중 상승이 컨센서스 하회 요인"이라고 꼽으면서 "2분기부터 자체 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 주가를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인 2만5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장윤석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건설업종 내 희소성 있는 외형 성장 방향성을 갖고 있고 서울 및 수도권 중심 자체사업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포인트는 견조하다"고 말했습니다. 단 "행정제재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가 편안한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더벨은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팀 및 IR 관계자를 통해 회사의 향후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먼저 올해 1분기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난 배경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원가율이 낮은 일반건축 부분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건축 부분 포트폴리오를 줄인 대신 자체사업 진행률이 올라오고 있는 점도 짚었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수익성이 우수한 서울원아이파크, 청주가경6차 등 현장의 실적 기여가 확대되면서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가는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흐름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에 전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도 전했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 배당은 증가 추세에 있고 중장기적 배당 정책을 세워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결산 기준 주당 700원, 총액 449억원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전년과 주당배당금과 현금배당금총액은 동일합니다. 단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에 배당성향은 26.0%에서 28.8%로 올랐습니다.
연초에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장내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1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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