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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조기훈 IPARK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상무)은 2024년 말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28년여간 IPARK현대산업개발의 재무·경영관리 분야에서 쌓은 경력을 토대로 CFO에 올랐다. 사실상 부임 첫 해인 작년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향후 수익성 회복세 유지와 함께 리스크 관리 등이 그의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조 본부장은 1969년 12월에 태어났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올해로 IPARK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지는 28년이 넘었다.
1990년대 후반 입사한 이후 한 번도 IPARK현대산업개발을 떠나지 않고 내부에서 성장한 CFO다. CFO에 오르기 이전에는 기업문화혁신실장 등으로 재무 외에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근무했다.
조 CFO의 실질적 임기 첫해인 작년에 IPARK현대산업개발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4조1470억원, 영업이익은 24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4.7% 늘며 수익성 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남겼다.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광주 철거 사고,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여파가 실적에 반영되기 직전인 2021년 수준(2734억원)을 거의 회복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충당부채를 반영하면서 2022년 영업이익이 1163억원으로 2021년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작년 수익성 회복은 개발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IPARK현대산업개발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서울원 아이파크(옛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등 자체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자체공사부문 매출도 2024년 400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56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자체공사부문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 구성이 달라진 게 수익성 회복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던 셈이다.
건설사의 자체 개발사업은 수년간 쌓아 올린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작년의 수익성 회복을 조 본부장의 재무적 성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조 본부장이 임기 첫 해에 전임자들이 다진 기반을 안정적으로 수익으로 전환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향후 조 본부장의 핵심 과제도 남은 임기 동안 전임자들처럼 수익성이 우량한 자체 개발사업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깔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제가 확보돼야만 IPARK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 채무의 지속 관리도 조 본부장이 관심을 둬야 할 사안으로 거론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PF 우발 채무와 연결될 수 있는 전체 보증 규모를 3600억원가량 줄였다.
잔존 보증 규모가 2조원대로 여전히 크지만 이러한 감축 속도를 이어간다면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사들은 2024년 6월 PF 우발 채무 감축을 이유로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작년에는 해당 등급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