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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조달 전략 점검

IBK저축,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수신 '이상무'

조달 금리 3.71%, 예수금서 저원가성 비중 확대 계획…부실채권 정리 후 여·수신 드라이브

유정화 기자  2025-06-24 16:09:56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은 단순하다. 채권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정기예금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업계 수신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달 기반이 흔들렸다. 수신이 줄면 여신 확대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탓에 이는 곧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출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활용해 수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저축은행들의 조달 전략을 집중 조명해 본다.
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인 IBK저축은행의 수신 기반은 비교적 견고한 편이다.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등에서 수신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저원가성 수신 상품인 요구불예금 비중을 확대해 조달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IBK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은 최근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조달 수단은 예·적금으로 한정되는 탓에 단기적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신용등급 'BBB-' 이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퇴직연금 채널이 막힐 수 있는 만큼 건전성 지표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수신 속도 조절…정기예금 금리 하향 조정

IBK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예수금 평균잔액은 1조48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87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자금액은 171억원에서 148억원으로 23억원(13.5%)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수신 금리를 낮춰온 영향이다. 예수금 이자율은 4.62%에서 4.04%로 하락했다.


무원가성인 자본금, 충당금 등을 합한 조달 금리는 3.71%로 나타났다. 업계 5대 저축은행으로 꼽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3.7%), 애큐온저축은행(3.82%) 보다 낮은 수치다. 한정된 여건 속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다.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꼽히는 정책자금대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조달 금리가 낮은 건 ISA, 퇴직연금 채널을 활용해 수신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IBK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예금자별 예수금 현황을 보면 개인이 21.75%, 법인 1.47%, 기타가 76.78%를 차지한다. 저축은행은 ISA, 퇴직연금, 신탁 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할 경우 개인이 아닌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는 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요구불예금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IBK저축은행의 요구불예금 평균잔액은 457억원으로 전체 예수금에서 3.0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38억원(0.93%)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IBK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조달비용 절감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요구불예금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저조달비용 상품인 ISA 정기예금과 퇴직연금 정기예금 판매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고위험대출 자산을 감축하고 있어 수신 규모는 현 수준으로 당분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1분기 수신 잔고는 작년 말(1조5518억원) 보다 976억원(6.3%) 감소한 1조4542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대출영업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선 1년 정기예금 금리를 변동금리는 2.65%, 고정금리는 2.55%로 낮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업계 평균(2.98%)보다 낮다.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 단기적 영향 없어

IBK저축은행은 국내 유일한 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이다. 모기업인 IBK저축은행의 설립 목적에 따라 IBK저축은행도 지역 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러나 기업대출 중 상당 부분이 건설업, 부동산업에 집중됐던 터라 최근 2년간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IBK저축은행의 기업신용 등급을 'A'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IBK저축은행의 악화한 자산건전성 지표와 대출 포트폴리오에 잠재된 추가 부실위험 등을 전망 하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있으나 양적 부담이 여전히 높다"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기업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지만,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채권 발행이 아닌 주로 예·적금 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퇴직연금 운용기관에 상품을 편입하기 위해선 신용등급 BBB- 이상 등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IBK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가 적정 수준 이뤄졌다고 판단될 때, 여·수신 규모를 다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저축은행중앙회 주도로 조성되는 '4차 PF 공동펀드'에도 참여해 부실채권을 양수도할 계획이다. 부실 사업장 정리를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5%p 이상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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