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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유증 청약 'OCI홀딩스' 지분 확대 '꽃놀이패'

최종 발행가액 산정 예고, 주가 상승·하락 따른 양가적 효과 기대

한태희 기자  2025-06-25 13:42:59
부광약품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최대주주 OCI홀딩스는 주가 상승이나 하락 국면 양방향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면 유증에 투입되는 규모가 늘어난다. 자회사 부광약품 입장에선 투자금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부광약품 지분을 낮은 가격에 손쉽게 늘릴 기회가 된다. 지주사 OCI홀딩스는 올해 9월까지 상장 자회사 부광약품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주가의 추이가 어떻든 유증이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는 '꽃놀이패'로 기능하는 셈이다.

◇다음달 3일 '2차 발행가액' 기산일, 유증 규모 변동 가능성

부광약품은 93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증를 진행 중이다. 유증 금액은 주가 추이에 따른 확정 발행가액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구주주 청약은 다음달 8일부터 9일, 일반공모 청약은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28일이다.

유증 발표 후 10% 이상 급락했던 부광약품의 주가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하락세다. 1차 발행가액 산정을 위한 기산일인 신주배정기준일 전 제3거래일 5월 28일 종가는 4280원으로 유증 발표일인 28일 종가 3900원 대비 9.7% 상승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24일 부광약품의 종가는 3685원이다. 2차 발행가액 산정 기산일인 다음달 3일을 일주일 앞두고 주가가 다시 꺾이고 있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산정한다.

2차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일 전 제3거래일인 다음달 3일을 기준으로 한다. 1주일 가중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의 산술평균과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값에 20% 할인율을 적용한다. 호가단위 미만은 절상하고 액면가액보다 낮으면 액면가액을 발행가액으로 한다.

주가 추이에 따라 2차 발행가액이 1차 발행가액보다 낮게 책정되면 확정 발행가액에 따른 유증 규모도 변동될 수 있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예정발행가는 3085원으로 최초 모집가액 3310원보다 6.8% 낮아졌다. 모집 총액은 1000억원에서 932억원으로 축소됐다.

◇신주인수권 외 일반공모 참여, 3자배정 유증도 추가 고려

다만 최대주주 OCI홀딩스 입장에서 자회사 부광약품의 주가 하락을 악재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OCI홀딩스는 올해 9월까지 부광약품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유증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는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의 자회사 지분율 규제가 적용된다. 지주사 전환일로부터 2년 이내인 올해 9월까지 상장 자회사인 부광약품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구주주들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하는 실권주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권주 발생은 통상적으로 악재로 해석되나 최대주주 OCI홀딩스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 배정된 신주인수권 외 일반공모에도 참여해 지분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된다.

OCI홀딩스가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120%를 행사해 지분율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OCI홀딩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증 신주상장 후 추가적인 제3자배정 유증 참여까지 고려할 수 있다.

OCI홀딩스는 최근 부광약품 주식 482만6832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유증에 따라 2, 3대주주에 부여된 신주인수권증서을 매입한다. 거래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로 2일간 장외매수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다.

현재 총발행주식수인 6845만4671주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OCI홀딩스의 지분율은 11.3%에서 최대 20.1%까지 8.8%p 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기존 주주의 청약 참여를 배제하고 OCI홀딩스의 신주인수권 행사만을 고려해 추산한 지분율이다.

한편 부광약품은 이번 유증 자금을 기반으로 기존 공장 증설과 합성의약품 CMO(위탁생산) 역량이 있는 공장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접목해 합성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부광약품 고위 관계자는 "5, 6곳의 공장 실사를 마쳤으며 유증과 별개로 이미 400억원대 순현금을 보유한 만큼 유연하게 인수 관련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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