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추진된 부광약품의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이 3년 9개월만에 이익구간으로 전환됐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젠 단순히 정상화가 아닌 '밸류업'을 바라본다. 첫 단추는 생산 역량 확대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97%를 생산 설비 확충에 쏟는다. 추가 생산 설비 확보를 통해 신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이어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 부광약품은 22일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26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4%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부광약품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도 64억원을 기록하며 순손실에서 돌아섰다. 3년 9개월만의 쾌거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경영지표는 대폭 개선됐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90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김성수 부광약품 경영전략본부장은 "이번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으로 3년 9개월간 이어졌던 당기순손실 기조를 끝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며 "추가적인 실적 확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이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줄어든 모집자금에도 845억 시설 투자 규모 '유지' 설비 확충 급선무 부광약품이 생산 역량 확대를 고민한 건 꽤 오래 전이다. 안산공장은 2023년부터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겼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평균가동률은 124%로 이미 생산능력(Capacity)를 초과한 수준이다.
이는 공급 불안정에 따른 품절 사태로 이어졌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수 차례 의약품 품절 이슈를 겪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씬지로이드' 간경변 치료제 '레가론 캡슐' 등 주요 품목이다. 1985년 설립된 안산공장의 노후화와 연간 10억정에 불과한 캐파가 주요 원인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단행한 첫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 설비 확보에 나선다. 안산공장 증축을 통해 캐파를 15억정까지 늘리고 최신 설비 도입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공장 인수를 통한 신규 생산 시설 확보도 진행한다.
생산 역량 확대에 대한 부광약품의 의지는 자금 투입 계획에서 엿볼 수 있다. 부광약품은 이번 유증에서 예상보다 낮은 발행가액 책정으로 기존 1000억원 규모에서 893억원까지 모집 자금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845억원으로 책정했던 시설 자금 규모는 줄이지 않았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당사의 경우 퇴장방지 의약품을 비롯한 필수의약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캐파 확장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증가하는 기존 제품 수요에 대응할 뿐 아니라 향후 신제품 도입 등에 따른 시장 수요를 캐파 부족으로 상실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산 설비 확충은 신사업 진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는 생산 캐파는 외부 서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CDMO도 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유증 자금을 일부 활용해 공장 또는 공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체 캐파 확충이 최우선 목표지만 역량이 남는다면 부광약품의 강점인 사업개발능력을 활용한 합성화합물 CDMO 사업을 겸할 수 있지 않을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