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이 직접 부광약품을 이끌며 체질개선을 단행한 지 2년. 부광약품은 흑자 전환을 마쳤고 넥스트 스텝을 바라보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 맨 인고의 시간 끝에 분기배당이 결정됐다. 부광약품은 이번 분기배당을 시작으로 밸류업 계획의 첫 발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는 주주는 역시 최대주주인 OCI홀딩스다. 다만 이번 배당은 OCI홀딩스에게 온전히 호재는 아니다. OCI홀딩스에겐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부광약품 지분 확보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2년의 유예 기간 동안 OCI홀딩스의 지분 확보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체질개선 시작 후 3년만 분기배당, OCI홀딩스 8억 확보 부광약품은 21일 3분기 실적과 동시에 분기배당 결정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분기배당은 2021년 결산배당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분기배당은 11월 5일을 기준일로 20일 보통주 1주당 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매 해 이뤄졌던 배당이 멈췄던 건 체질개선 때문이다. OCI홀딩스(당시 OCI)는 2022년 창업주 일가로부터 지분을 취득하면서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만 해도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이 이사회에 진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희원 전 대표 등 기존 인사들이 전면에 서고 경영에는 수동적인 편이었다.
OCI그룹 단독 경영 체제가 이뤄진 건 인수 1년여가 흐른 2023년 11월부터다. 20여년 만에 분기 적자전환이 이뤄지면서 실적부진의 책임으로 리더십이 교체됐다. OCI그룹은 이후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강도 체질개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시 흑자 기조를 유지할 때까지 배당을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결정이 나왔다. 2024년 3분기부터 별도와 연결실적 모두 흑자전환이 이뤄졌지만 2024년 결산배당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 흑자 기조가 더 유지되는 상황을 지켜본 후 중간배당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배당으로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인수 이후 두 번째 배당을 받게됐다. 직접 경영에 참여한 이후 받게 된 배당인 만큼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진행된 부광약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더 높아진 만큼 수취할 배당금 규모도 소폭 커졌다. 2021년 결산배당으로 7억7480만원가량을 수취했던 OCI홀딩스는 이번 분기배당으로 8억4394만원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업 가능성 계속, 주가 올랐을 때 OCI홀딩스 지분 확보 부담 부광약품은 이번 분기배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밸류업 계획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약속드린 바와 같이 흑자기조가 안정화되면서 중간배당을 단행했다"며 "이를 기점으로 밸류업 계획의 첫 발을 내딛는 차원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안정화는 대표적인 밸류업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이외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CDMO 등 추가 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의 밸류업이 가능한 전략인 셈이다.
다만 모회사인 OCI홀딩스 입장에서는 부광약품의 밸류업 전략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2년 내 완료해야 하는 지주사 전환 과제가 원인이다.
2023년 지주사 전환을 마친 OCI홀딩스는 당초 올해 9월까지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기준치에 맞게 확보해야 했다. 상장사인 부광약품의 경우 최소 30%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OCI홀딩스는 올해 유상증자 참여에도 불구하고 17.11% 지분율에 그쳤다.
OCI홀딩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자회사 지분규제 유예기간 연장 신청을 승인받으면서 2027년까지 2년의 시간을 더 벌었다. 현재 주가 기준 남은 13%의 지분 가치는 약 450억원이 필요하다. 만약 부광약품의 밸류업이 이뤄진다면 해당 지분 가치는 더 커지면서 OCI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 대표는 "OCI홀딩스는 최대주주이자 모회사로서 2,3대 주주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는 등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한의 참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당장 30% 지분을 확보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OCI홀딩스가 최대주주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