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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모기업 덕에 증자 순항 '개량신약' 밸류체인 예고

실권주까지 참여하는 OCI홀딩스, 1000억 조달 예상 '개발·생산' 경쟁력 강화

김혜선 기자  2025-07-14 11:02:27
부광약품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덕에 무난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OCI홀딩스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권주 일반 공모도 전부 인수한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다.

부광약품은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량신약' 역량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바이오 신약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개량신약 R&D에 초점을 두고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 약 416억 규모 유증 참여, 든든한 지원에 1000억 조달

부광약품은 당초 유상증자 계획 단계에서 발표했던 약 1000억원 규모의 조달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 OCI홀딩스가 주주배정 물량 외 실권주까지 떠안겠다는 결단을 내리면서다.

주주배정으로 확정된 모집금액은 893억원이다. 실권주에 대해선 일반공모를 추진하게 되는데 OCI홀딩스가 이에 참여키로 했다. OCI홀딩스는 구주주 배정 약 907만4697주에 대해 268억원을 출자하고 10일 실권주 청약에도 나섰다.


만일 OCI홀딩스가 실권주 전부를 인수하며 약 416억원을 출자해 부광약품의 주식 1408만9308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지분율은 22.13%로 늘어난다. 실권주 공모 청약 흥행이 관건이다. 청약은 14일 마감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OCI홀딩스는 현재 실권주 500만주에 대해 전부 청약을 넣기로 했고 일반주주 청약에 따라 최종 비중이 나올 예정"이라며 "OCI홀딩스의 (지주사 요건을 위한) 지분 확보에 대한 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동률 124%, '생산캐파 확대 = 매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하에 부광약품의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사업으로 밸류업을 노리게 될 지가 관건이다.

부광약품의 지향점은 일단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 개발이다. 해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간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 파마에 쏟아부은 신약 R&D 후유증으로 얻은 교훈이다.


부광약품이 그간 개량신약에 집중하던 하우스는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의 결단이 엿보인다. 보유하고 있는 개량신약 포트폴리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타깃 덱시드가 있다. 2013년 허가를 득했다.

덱시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개량신약 개발 전략을 구체화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덱시드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체 매출 439억원의 9%에 달한다. 작년 동기 11억원, 3%비중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기여도가 늘었다.

아직 도입 품목을 확정되지 않았지만 CNS(중추신경계)와 맞물리는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약 103억원을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복용편의성 개선 서방제제 등의 개량신약 및 제네릭 개발에 투입한다.

이미 출시한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등 적응증 추가를 통한 전략 제품군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적응증 추가 임상 연구에만 42억원을 쏟기로 결정했다.

부광약품 고위 관계자는 "개량신약이나 제네릭 등 도입 및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화기계·당뇨·CNS 등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의 조달 자금 가운데 가장 막대한 규모가 투자되는 분야는 생산시설 확충이다. 개량신약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하고 자체 생산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부광약품의 공장 가동률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안산공장의 가동률은 124%에 달한다. 이미 생산능력(capacity)를 초과해 가동하고 있다. 충분한 캐파가 뒷받침되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부광약품은 자체 생산시설 확충과는 별도로 제약사 공장 또는 제약사 전체의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인수 대상이 보유한 품목 허가 제품까지 직접 생산하게 되면 수익성 제고는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부광약품 고위 관계자는 "인수 대상은 여러 곳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며 "기존의 강점인 개량신약에만 국한하지 않고 생산능력을 최우선 순위으로 고려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도 검토 대상이다. 공장 인수 자체가 CDMO를 위해 추진하는 건 아니지만 여유 생산능력은 CDMO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부족한 생산 능력을 해소할 수 있고 여유 생산 능력이 생길 경우 이를 CDMO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CDMO를 목적으로 한 인수는 아니며 여유분에 한 해 화학합성 의약품 CDMO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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