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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공모액 줄어든 부광약품, 든든한 모회사 덕 '안심'

1차 발행가액 대비 4.21%↓, OCI홀딩스 '최대청약'에 추가 투자 고려도

김성아 기자  2025-07-04 18:58:41
부광약품의 창사 이래 첫 유상증자 도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예상보다 낮은 최종발행가액에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자금 투입 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든든한 모회사 덕분이다.

모회사 OCI홀딩스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자체 배정 규모 이외에도 2대·3대 주주 신주인수권을 확보해 참여 규모를 늘렸다. 거기다가 초과 청약까지 최대 한도치로 결정했다.

OCI홀딩스의 전폭적인 지원에는 나름의 속내가 있다. 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를 위해 올해 9월까지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초과청약이 최대치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부광약품 지분율은 17.05%에 그친다. 이에 OCI홀딩스는 추가 투자를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부광약품이 공모 규모가 줄어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다.

◇확정 발행가액 주당 2955원, OCI홀딩스 '최대한도' 청약 결정

부광약품은 4일 이번 유상증자의 확정 신주발행가액을 주당 2955원으로 공시했다. 1차 발행가액이었던 3085원보다 4.21% 낮아진 금액이다. 발행가액이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는 최초 모집 총액 1000억원에서 892억원까지 줄었다.

이번 유증의 핵심은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OCI홀딩스의 참여 규모였다. 책임경영을 위해 유증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OCI홀딩스는 2대주주와 3대주주가 보유한 신주인수권 일부를 장외매수해 참여 규모를 늘렸다.


OCI홀딩스는 지난달 24일 김동연, 정창수, 김상훈 주주의 신주인수권증서 총 482만6832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을 수 있는 총 주식 규모는 756만2248주였다.

여기다 OCI홀딩스는 4일 이사회에서 초과청약을 결의하면서 참여 규모를 더 확대했다. OCI홀딩스는 최대 청약한도인 907만4697주를 청약하겠다고 공시했다.

만약 초과청약이 모두 이뤄진다면 OCI홀딩스가 출자하는 금액은 총 268억1600만원이 된다. 출자 후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11.32% 대비 5.73%포인트 상승한 17.05%가 될 예정이다.

◇'지주사 요건' 맞출 13%, 실권주 일반공모에 3자배정 유증 가능성 제기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조달 규모가 줄었지만 부광약품의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OCI홀딩스의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완료를 위해 9월까지 부광약품의 지분을 30%까지 확대해야 하는 OCI홀딩스 입장에서는 남은 13%의 지분 확보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우선 실권주 일반공모 참여다. 부광약품의 이번 유증 형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유증을 포기하는 기존 주주들과 단주 등 실권주에 대해 인수인이 한 번 더 공모를 진행한다. 이때 OCI홀딩스 역시 참여할 수 있다. 공모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추가로 3~4% 정도의 추가 지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에는 추가 투자가 있다. 추가 투자가 진행된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장 유력하다. 부광약품 역시 투자설명서에 조달 자금 부족분에 대해서는 최대주주 대상 3자배정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의 현금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3617억원이다. 이번 유증에 따른 출자 금액을 제하더라도 3000억원 이상의 현금고가 남는다.

다만 9월까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추가 유증을 고려하는 것은 양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


업계는 OCI홀딩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유예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8조제6항에 따라 경제 여건의 변화, 사업의 현저한 손실 등의 사유로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해소가 어려울 경우 심사를 통해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년의 유예기간이 있더라도 남은 부광약품 지분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가 단행돼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어차피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역시 올해부터 2028년 1분기까지 약 3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부광약품 고위 관계자는 "추가 투자는 OCI홀딩스의 결정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추가 투자 이외에도 부광약품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현금 등이 있기 때문에 제조시설 확장 등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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