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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밸류업 점검

하나금융, 'ROE 10%·비은행 반등' 상승세 이어간다

주가 한달새 20%, 올 들어 48% 상승…하반기 자사주 소각, 추가 상승 관건

최필우 기자  2025-06-30 10:55:26

편집자주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서면서 밸류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금융지주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었다. 금융지주는 다른 상장사에 비해 주주환원 정책을 명확하게 정비해 밸류업 장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각 금융지주별 주가 관전 포인트에는 차이가 있다.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변수를 사별로 분석했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주가 답보 흐름을 극복하고 밸류업 사이클에 올라탔다. 올해 주요 은행지주 최상위권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3000시대 대표 금융주 등극을 노리고 있다. 밸류업 핵심 지표로 내세운 자기자본이익률(ROE) 두자리수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고 비은행 기여도가 반등한 게 밸류업에 주효했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자사주 소각 계획이 관건이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상반기 실적을 결산할 때 하반기 자사주 정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ROE, 비은행 실적 등 핵심 경영 지표에 따라 추가 자사주 소각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ROE 두자리수 안착 가시권…저평가 현상 뚜렷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8만4200원을 기록했다. 2달 주가 상승율 20.11%를 기록했다. 연초 후 기준으로는 48.24%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3000을 돌파하며 밸류업 수혜주가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 섹터에선 하나금융지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하나금융의 연초 후 주가 상승률은 KB금융(43%), 신한금융(26.97%), 우리금융(46.39%)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주춤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환율 추세, 비상계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 악재가 겹치면서 6만원 선 안팎을 오갔다. 올해 1분기에도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으나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하나금융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저평가 종목이 조명받으면서 하나금융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올들어 주가 랠리를 이어온 뒤에도 하나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금융 섹터 내에서 KB금융 PBR이 0.7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 현상이 뚜렷하다.

준수한 경영 지표가 하나금융에 대한 저평가가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었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ROE 10.62%를 기록했다. ROE는 하나금융이 밸류업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두자리수 ROE를 회복하는 게 하나금융의 목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ROE 9.12%를 기록하기 전만 해도 10%대 ROE를 유지해왔다.

금융지주 수익성 지표 관리 중요성이 한층 커지면서 하나금융에 대한 평가도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은행권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낮추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내실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 두자리수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은 업계 목표치에 근접해 있는 것이다.

비은행 30% 달성시 자사주 추가 소각 청신호

비은행 실적도 하나금융 밸류업 관건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수년 간 은행 중심으로 자본을 배치하는 전략을 펼쳤다. 아직 각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비은행 계열사보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하나은행을 내세워 실적 개선을 도모했다. 이 전략은 적중했으나 이젠 은행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비은행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룹 실적 개선을 전제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를 높이면 밸류업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2021년 32.9%까지 높아졌으나 2022년 18.9%, 2023년 4.7%로 하락했다. 지난해 15.7%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 16.3%로 추가 개선을 이뤄냈다. 하나금융은 전고점 수준인 30%까지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은행 기여도 30% 달성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면 주주환원 확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후 자사주 소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나 KB금융이나 신한금융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비은행 실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순이익과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비은행 기여도를 30%까지 높이면 하반기 자사주 추가 소각 규모 확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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