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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 재무 점검

삼성SDI, 미국 합작 공장 초기 수익성 관리 돌입

스텔란티스 JV 일부 라인 ESS용으로 전환, 헝가리 법인은 원통형 배터리 라인 신규 투자

김형락 기자  2025-09-05 10:02:22

편집자주

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바뀌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은 공급망을 재점검해야 한다. 유불리를 따져 관세를 감수하거나,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칩, 선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차례로 발표하며 현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THE CFO는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주요 기업 생산 법인과 매출을 지역 세그먼트별로 분석해 본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합작 법인(JV) 초기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일부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한다. 전방 산업 수요가 둔화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만으로는 빠르게 가동률을 높이기 어려웠다. 헝가리 생산 거점에서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새로 조성해 외형 확장을 노린다.

삼성SDI는 미국과 헝가리 등 권역별로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해외 주요 생산 거점은 △헝가리 법인(SDIHU, 올 상반기 말 자산총계 7조4120억원) △미국 스텔란티스 JV(STARPLUS, 7조446억원) △말레이시아 2차전지 생산·판매 법인(SDIEM, 2조4941억원) △중국 2차전지 생산·판매 법인(SDITB, 1조126억원) 등이다.

스텔란티스 JV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각형)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는 1조1136억원을 출자해 스텔란티스 JV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현지 1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33기가와트시(GWh)다. 연간 생산 능력 34GWh 규모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지난해 12월 조기 가동에 들어간 스텔란티스 JV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만으로 초기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 연비 규제 완화, 보조금 폐지, 관세 영향 등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 563억원, 순손실 33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784억원, 순손실은 76억원 규모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JV 라인 가동 계획을 변경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고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스텔란티스 JV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에 활용한다. 다음 달 ESS 배터리 라인을 셋업해 양산에 돌입한다. 해당 라인은 내년 물량까지 주문을 확보했다. 고객 수요 둔화 장기화에 대비해 유럽향 모델 공급 등도 준비 중이다.

스텔란티스 JV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222%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224%를 기록했다. 부채총계 4조8721억원은 대부분 차입금이다. 시설투자금 1조4695억원은 삼성SDI에서 빌렸다. 미국 에너지부 대출로도 1조8943억원을 조달했다.

헝가리 법인은 유럽 지역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가 지분 100%(장부금액 1조3905억원)를 보유한 자회사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초기부터 헝가리 법인에서 각형 배터리를 개발·양산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웠다.

헝가리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했다. 2023년에는 신규 라인 조기 램프 업(Ramp-up) 효과로 그해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8조55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배 증가한 1901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내 수요가 줄며 매출 6조5709억원, 당기순손실 81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조44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43억원이다.


수익성이 저하하며 헝가리 법인 재무구조 개선 속도도 더뎌졌다. 2023년 말 38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44%로 41%포인트(p) 내렸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328%다. 올 상반기 말 부채총계는 5조6804억원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 채무 약 4조5341억원에 지급 보증을 제공 중이다.

헝가리 법인은 수주를 확대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내년부터 7년 동안 현대자동차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 상반기에는 유럽 글로벌 OEM과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에 신규 라인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SDI가 올해 미국에 설립한 GM JV(SDI-GM Synergy Cells Holdings)는 초기 투자 단계다. 삼성SDI와 GM이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GWh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2027년 NCA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 양산이 목표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부터 2028년 3월까지 2조2930억원을 투자한다. 올 상반기 GM JV에 2525억원을 출자해 지분 50.01%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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