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은 AK플라자를 살리기 위해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는 지주사 AK홀딩스가 AK플라자 운영자금을 책임졌다. AK홀딩스와 함께 애경산업 지분을 매각하는 애경자산관리가 매각 대금을 AK플라자 지원에 할애할지 관심이 쏠린다.
AK플라자는 올해 순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AK홀딩스가 보고한 자회사 AK플라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255억원, 순손실은 196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AK홀딩스 연결 실적 기준으로 AK플라자는 2019년부터 순손실 상태다.
AK플라자는 별도 기준으로 보고하는 재무제표 수치와 AK홀딩스 연결 자회사로 집계하는 재무제표 수치가 다르다. 비상장사인 AK플라자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라 연간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코스피 상장사인 AK홀딩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분기별 연결실체 재무제표를 보고한다.
AK플라자는 K-GAAP 기준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지속했다. 해당 기간 누적 순손실은 192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281억원이다. 같은 기간 AK홀딩스 연결 자회사로 잡힌 AK플라자 누적 순손실은 2462억원이다.
AK플라자는 1999년에 애경그룹이 유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백화점 4개점(수원·분당·평택·원주),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 7개점(인천공항·홍대·기흥·세종·성수·광명·금정)을 운영 중이다. 자산총계 2109억원 규모 마포애경타운(AK PLAZA 홍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AK플라자는 2023년 결손을 보전하기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90%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감액한 자본금 2030억원 중 1182억원을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옮겼다. 그해 주주 배정 증자(1002억원)에는 AK홀딩스(790억원)와 애경자산관리(212억원)가 참여했다.
추가 증자도 있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11월 운영자금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규모 주주 배정 증자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601억원)만 납입했다. 애경자산관리, 한국철도공사 등 나머지 주주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차례 증자로 AK플라자 주요 주주 지분율이 바뀌었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은 71.12%다. 애경자산관리(지분 11.51%), 코스파(0.1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82.97%다. 한국철도공사는 AK플라자 지분 12%를 보유한 2대주주다.
AK플라자는 자산 대부분이 부채다. 증자 전 AK홀딩스 연결 자회사로 보고한 2023년 말 부채총계는 1조1902억원, 자본총계는 494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에는 부채총계가 1조736억원, 자본총계가 241억원이다. K-GAAP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부채총계가 6166억원, 자본총계가 953억원이다.
애경그룹은 AK플라자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략을 이행 중이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 AK플라자 자기자본이익률(ROE) 플러스 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고마진 패션 장르 중심으로 상품 기획(MD)을 강화하고, 고금리 차입 구조와 임차료 구조를 개선해 고정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AK플라자가 이자비용을 줄이려면 추가 출자나 출자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AK플라자 K-GAAP 기준 순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약 3.7배 증가한 200억원이다. 2022년 말 2428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80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총계(7119억원) 절반 이상 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AK플라자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2557억원 △장기차입금 964억원 △사채 285억원으로 나뉜다. 올해 자금 운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AK홀딩스에서 1000억원(이자율 5.83%), 애경스페셜티에서 100억원(5.22%)을 단기로 차입했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애경산업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AK홀딩스(지분 45.1%)와 애경자산관리(18.1%)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매각가는 4000억원대 후반으로 좁혀졌다. 차질 없이 매각 거래가 끝나면 AK홀딩스는 3000억원대, 애경자산관리는 1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