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산업을 비롯한 비핵심 자산 매각 대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대폭 줄이면서 재무 부담을 낮췄다. 그 결과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 만기 도래 차입금 관리와 조달 구조 효율화 등 후속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며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3500억 감소…자본구조 개선 효과도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이 3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181억원과 비교하면 약 35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부채도 6736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재무구조 개선 배경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이 있다. AK홀딩스는 올해 3월 애경산업 매각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그간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하며 재무 부담 축소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단기차입금 감소 폭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6159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3120억원으로 줄었다. 3000억원 이상을 상환하면서 만기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셈이다.
그 결과 자본 구조도 개선됐다. 차입금 감소와 함께 순부채 규모도 축소됐다. 이에 따라 순부채를 포함한 총자본 대비 부채 부담을 나타내는 자본조달비율은 0.6배에서 0.34배로 하락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이 단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그룹 재무구조 정상화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처: AK홀딩스
◇차입금 줄였지만 만기 관리 지속…사모채 차환 나서
차입금 규모는 줄었지만 만기 관리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AK홀딩스의 유동성 위험 공시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과 리스부채 규모는 374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7328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적지 않은 규모의 만기 물량이 남아 있다.
이에 AK홀딩스는 최근 리파이낸싱 작업에도 나섰다. 총 100억원 규모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7년 5월 28일까지로 1년물로 조달에 나섰다. 표면금리는 5.7%로, 금리 부담을 일정 부분 낮추면서 만기 구조를 장기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행 시점도 눈길을 끈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제5회 무보증 사모사채 220억원의 만기일이 지난달 28일로 신규 사모채 발행일과 일치한다. 기존 만기 물량 상환을 위한 차환 성격이 강하다.
다만 아직 남아 있는 회사채 만기도 있다. AK홀딩스는 올해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직접 상환과 사모채 차환을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AK홀딩스가 어떤 방식으로 만기 물량에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K홀딩스가 당분간 차입금 감축과 만기 분산 전략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애경산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활용해 재무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필요한 자금은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자본 구조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 이후 재무 부담이 완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차입 구조 재편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다"며 "만기 도래 물량을 선별적으로 차환하면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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