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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AK홀딩스, '리밸런싱 성과' 가시화…마이너스서 반등

중부CC 매각 후 애경산업 M&A도 흥행…그룹 부침 끊을 자산 유동화 시작

최은수 기자  2025-07-22 14:25:34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AK홀딩스는 그룹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의 부진과 유동성 압박 속에서 고강도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알짜 골프장으로 꼽히던 중부컨트리클럽(CC)은 매각을 마쳤고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100억원을 밑돌고 순차입금은 6000억원에 육박한다. 경우에 따라 추가 행보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근 10년래 최저점이던 AK홀딩스의 주가가 리밸런싱 이후 소폭 반등한 이유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룹에 찾아온 위기, 지주사 AK홀딩스도 직격

THE CFO는 코스피와 코스닥 중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총 95곳의 상장 지주사들을 추린 뒤 이들의 직전 3년 간 TSR을 살펴봤다.

2025년 TSR의 경우 아직 회기 중이라 2024년 하반기 초(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상반기 말(2025년 6월 30일) 종목별 종가를 합산하고 주당 배당금을 더해 산출했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25년 기말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2024년 지급 규모를 적용했다. 일부 연간 배당 규모를 사전에 공개한 곳들은 해당 수치를 참고했다.

그 결과 AK홀딩스는 해당 기간 동안 -50.9%의 TSR을 기록했다. 95개 상장사 가운데선 85위, 코스피 상장사(81곳) 가운데선 78위로 최하위권이다. 시계열로 살펴보면 2024년 하반기초부터 2025년 상반기 말까지 -14.6%, 2024년엔 -41.3%, 2023년엔 6.5%였다.


코스피 상장 지주사 중에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말까지 TSR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곳은 AK홀딩스를 포함해도 19곳밖에 되지 않는다. 더불어 AK홀딩스는 해당 기간 TSR이 -50%다.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AK홀딩스가 부진했던 코스피 상장사는 5곳 뿐이었던 걸 종합하면 해당 기간 AK홀딩스의 주가 부진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AK홀딩스의 주가 부침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으로 두는 애경케미칼, 부진과 소비재를 다루는 애경산업 등 주력 계열사가 동반 침체에 들어서며 시작됐다. 야심차게 인수했던 제주항공 역시 작년 말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기록한 착륙사고로 인해 입방아에 올랐고 재해발생액 약 1000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빠르게 나타난 리밸런싱 성과, 하반기 주가 반등 시작

그룹에 여러 파고가 동시에 들이닥치면서 애경그룹은 전방위적인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사업 구조 재편이 비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했던 점은 그룹 전체에 충격을 줬다. AK홀딩스도 전 지주사를 대상으로 불어닥친 밸류업 열풍에 올라타지 못했고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까지 주가도 큰 반전없이 하향세였다.

위안거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한 리밸런싱 성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단 점이다. 당초 AK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리스부채를 포함해 2조5300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조17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300%를 넘어서며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약 3000억원을 차입한 것도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위축되며 문제가 됐다. 그룹 전체의 유동성 경색이 본격화됐다는 중부CC 및 애경산업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유동화 작업이 시작됐다.


중부CC의 경우 매각가가 약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CC 지분 100%를 보유한 애경케미칼의 경우 유동성에서 상당한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애경케미칼이 올해 하반기 적정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만 유지할 경우 앞서 매각 대금 등을 통해 단숨에 순현금 체제로 돌아설 수 있게 된다.

애경케미칼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위기를 넘으면 결국 지주사인 AK홀딩스 밸류와 직결된다. AK홀딩스가 작년 말까진 주가 부진을 거듭하다가 올해 상반기부터 반등세를 만든 것도 자산 유동화를 통한 그룹 위기 돌파의 실마리를 빠른 시기에 찾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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